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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 조짐

등록일 2024-07-04 19:51 게재일 2024-07-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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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욜 100%의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발생 조짐이 심상찮다.

올들어 경북서만 벌써 세 번째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인됐다. 경북과 인접한 대구 군위에서도 야생 멧돼지에서 ASF가 발견돼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일 190여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안동의 한 양돈농장에서 최근 기르던 돼지가 잇따라 폐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조사에 나서 검사한 결과, 7마리 중 5마리가 ASF 양성으로 확인 됐다는 것. 경북도는 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사육돼지는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경북에서는 지난 1월 영덕에서 ASF가 발병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영천의 양돈농가에서도 ASF가 확인돼 사육돼지 2만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경북과 인접한 군위군에서는 야생 멧돼지에서 ASF가 확인돼 긴급 방제조치를 취한 바 있다.

올들어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철원 등지에서 발생한 ASF가 최근 남쪽지역인 경북으로 번지고 있어 그 추이가 수상하다. 자칫 ASF의 전국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100% 치사율을 보여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부른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고 확산 속도도 매우 빠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축전염병예방법상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돼지가 이 병에 감염되면 고열과 식욕부진, 기립불능,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보통 10일 이내에 폐사한다.

한번 걸리면 주변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기 때문에 돼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양돈농가는 물론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는 등 시장의 대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 초기 차단이 중요하다.

차량이나 사람에 의해 전파될 가능성부터 원천 차단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사육농가가 입을 피해가 크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철저한 통제를 통해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경북도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야생멧돼지에서만 ASF가 발견됐으나 양돈농가로 확산되는 일은 없었다. 최근 경북에 번지는 ASF 확산 조짐을 예의주시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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