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의 민생토론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건의한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안동대 의대 신설과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신설, 그리고 지역 의사인력 확충을 위한 경북형 지역의사 전형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 지사는 민생토론회에서 “병원이 있어야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지역이 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의료는 공공으로 해결해야 하며 경북도기 공공의료 분야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도는 안동대 의대는 도청 신도시 내 용지를 확보해 빠르게 추진할 수 있으며 포스텍 의대는 포스코 민간자본으로 병원을 설립할 수 있어 예산 절감 효과가 큰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경북도가 건의한 경북형 지역의사 전형은 의학사·전문의 통합교육 과정으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의료 전문의를 육성해 이들에게 일정기간 공공기관에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경북도는 10년 정도 지역에서 근무하면 지역 의료 공백문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의과대학이 없는 경북도내에 의대 신설은 의료격차 해소 차원에서도 조속히 추진돼야 할 사안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지방 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 및 필수의료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국립의대가 없는 경북에는 의대 신설이 뒤따라야함은 당연하다. 또 포스텍 의대는 일반 의대와 달리 연구중심 의대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산업의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필수다. 특히 포항시의회는 지난달 포스텍 의과대학 지원을 위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사립대를 대상으로 조례안을 만든 것은 전국 지자체 최초다. 지역민의 보건복지와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지역사회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경북도의 이번 건의가 의정갈등이 있는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지만 날로 커가는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반드시 관철돼야 할 문제다. 정부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