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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 ‘수소 고속도로’, 놀라운 발상이다

등록일 2024-07-02 19:12 게재일 2024-07-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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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일 민선 8기 후반기 도정 목표를 브리핑하면서, 대구경북 전역에 ‘국가 수소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울진의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에서 생산되는 수소와 포항 수소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는 수소를 대구경북 전역으로 공급하는 에너지 배관망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이다. 배관망 길이만 1000㎞에 달하며, 2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현실화되면 대구경북은 수소경제 생태계가 거의 완벽하게 구축된 도시가 된다. 이 지사는 이날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외에도 대구경북 순환 철도망과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초광역 철도망’을 건설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통합 대구경북 뿐 아니라 영남권 전체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완성하기 위한 대규모 SOC사업이다.

이 지사가 구상하는 수소에너지 고속도로는 수소생산에서부터 이송·활용까지의 시스템을 모두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시·도민들은 일상생활에서 수소를 도시가스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정성화 경북대 화학과 교수는 한 언론기고에서 “수소는 궁극적인 미래의 에너지원이며,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된다.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면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석유·석탄이 충분하더라도 수소 시대는 반드시 온다는 것이다. 수소는 고갈되지 않는 친환경·미래 에너지원으로 불린다. 가장 가벼운 원소로 우주에서 가장 흔하다. 수소를 포함한 물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물이다. 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와 산소로 분리시키면 수소를 얻을 수 있다. 수소는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공해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포스코그룹이 고로를 대체할 수소환원제철기술(HyREX) 개발에 총력을 쏟는 것도 ‘탄소중립2050’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연소하거나, 수소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방식 모두 그 과정에서 배출하는 건 거의 수증기뿐이다. 수소에너지시대가 오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안전과 비용)은 많지만, 경북도가 일찌감치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은 발 빠른 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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