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올 여름은 된더위·폭우와 전쟁 선포라도 해야

등록일 2024-06-26 18:27 게재일 2024-06-27 19면
스크랩버튼
기상청은 올여름은 예년보다 덥고 비도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습도와 온도로 인해 찜통더위가 자주 나타날 거라는 뜻이다.

6월 들어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자 지난 19일에는 이상민 행자부 장관이 대구 쪽방촌을 찾았다. 이곳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주민의 생활실태를 둘러보고 올여름 더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6월 더위가 예사롭지 않아 걱정이다. 올 6월 1일부터 20일까지 폭염일수가 2.4일로 집계됐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6월 평균 폭염일수 0.6일의 4배 수준이다. 최악의 더위를 기록했던 2018년보다 더 많다. 대구와 경북은 작년보다 7일 빠른 지난 10일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의 예고대로라면 지금의 더위는 시작에 불과하다. 지구촌의 기상이변이 남의 나랏일이 아니다. 우리도 똑같은 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긴장감 갖고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무더위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대구와 경북에서 20일 현재 4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전년보다 28명이 늘었다 한다. 지난해 전국에는 281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그중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온열질환이란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온열질환은 심각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각자가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농촌지역이 많은 경북은 농업인의 온열질환 발생도 염려된다. 농사일이 바쁘더라도 낮시간대 활동을 자제하고 챙이 긴 모자나 헐렁한 옷을 입고 질환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폭염 예고에 따라 각 자치단체가 폭염 대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평년수준의 대책으론 재난 피해를 줄일 수 없다. 올해만큼은 특별하고 더 꼼꼼한 준비로 재난방지에 나서야 한다. 이달 말부터 장마도 시작된다고 하니 폭우 대책 마련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난해 7월 발생한 청주 오송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는 일이 없게해야 한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에 대한 당국의 대비는 전쟁선포와 맞먹는 비상한 각오가 있어야 한다.

김진국의 ‘정치 풍향계’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