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란 점이다. 우리나라 전통의 문화와 역사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천년고도의 장점이 개최도시 선정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경주는 알다시피 신라 천년고도로서 유네스코 지정의 세계문화유산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다. 불국사와 석굴암, 첨성대, 양동마을 등이 있는 세계문화유산도시이자 한반도 문화유산의 보고다.
APEC 정상회의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국 정상과 각국의 각료 등 6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규모 지역 협력체다. APEC 회원국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40%, 교역량은 50%다. 우리나라가 APEC에 수출하는 금액은 국내 총수출액의 76%에 달한다. 이런 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장소로 경주가 선정된 것은 경주 발전의 절호 기회다.
2025 APEC 개최를 통해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 경주발전의 획기적 전기로 삼아야 함은 당연하다. 부산은 2005년 APEC 개최 후 해양항만도시로서 도시 브랜드와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관광수입도 1000억원에 달했다.
또 하나 경주가 개최도시로 선정된 배경은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국토균형발전은 국가 차원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문이다. 균형발전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밝히고 지방의 인구소멸도 막아야 한다. 경북연구원은 경주서 개최되는 APEC으로 1조4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생긴다고 했고, 7900명의 취업 유발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경주 발전을 10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경주뿐 아니라 경북도와 정부까지 나서 내년도 APEC 정상회의 개최가 성공리에 치러질 수 있도록 치밀한 준비를 다 해야 한다. 특히 경주시는 이번 기회를 통해 경주발전을 10년 앞당길 수 있게 만반의 준비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