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17일) 크루즈 관광객 연간 1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발표한 정부도 포항을 비롯해 7대 크루즈 기항지(제주, 부산, 여수, 속초, 인천, 서산)별로 테마브랜드를 부여하고, 관광도시 이미지 홍보에 나섰다. 포항시 브랜드는 ‘신라~근·현대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다. 정부는 크루즈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관광객을 해안도시로 분산시킬 수 있는 해법으로 여기고 있다. 대형 크루즈가 한번만 포항에 들러도 4000~5000명 규모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포항시는 오는 12월쯤 이탈리아 크루즈선인 코스타세레나호를 유치할 계획이다. 코스타세레나호는 11만4000t급으로 지난해 6월 영일만항을 다녀간 적이 있다. 승무원 수만 1100명에 이르고 378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객실 1500개와 대극장, 수영장 4개와 스파, 카지노, 면세점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달 16일 도쿄에서 일본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영일만항의 크루즈 인프라와 주요 관광지 등을 설명하는 행사를 가진데 이어, 지난 3~4일에는 서울에서 열린 한국테마관광박람회에 참석해 해외 크루즈 선사들과 접촉했다.
포항시는 환동해권(한국·러시아·일본) 항로의 길목을 차지하고 있고, 경주 등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배후에 두고 있다. 영일만항에 크루즈전용 부두도 있어 크루즈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비교적 잘 갖춘 도시다. 앞으로 배후관광지와의 교통편과 숙박시설, 쇼핑시설 등을 확충하면 국제 크루즈선의 필수 기항지, 나아가서는 모항지가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