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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 구미 투자, 지방정부 노력이 낸 성과다

등록일 2024-05-23 18:34 게재일 2024-05-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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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 그룹은 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의 일본기업이다. 도레이와 도레이첨단소재가 또다시 첨단소재 분야 글로벌 생산기지로 구미를 선택했다.

산자부와 경북도, 구미시가 22일 도레이와 함께 첨단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총 5000억원으로 탄소섬유, 아라미드섬유, 정보통신 소재용 필름, 이차전지 분리막 등의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도레이는 지난해 10월 구미 4공단에 탄소섬유 3호기 기공식을 가지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설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설비구축이 완료되면 구미에서는 연산 8000t 규모의 초고성능 탄소섬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도레이는 한일국교 정상화 이전인 1963년부터 한국에 진출해 60년 동안 섬유 분야에 5조원의 누적 투자를 한 대표적 외국인 기업이다. 한·일 관계라는 정치적 변수에도 꾸준히 투자해 외국 기업 국내 투자의 모범사례로 주목받아 왔다.

잘 알다시피 국내 기업들도 값싼 인건비를 찾아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 떠나는 상황에 외국 기업이 지속적으로 지방의 작은 도시인 구미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생산과 공급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지방자치단체의 투자유치 노력과 오랜 신뢰가 이어져온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도레이의 이번 투자에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이 수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도레이그룹 회장 등을 만나 구미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키히로 도레이 회장에게 감사의 뜻으로 구미시가 명예 구미시민증을 전달하는 행사도 가졌다. 도레이의 구미투자에 대한 보답으로 행·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도레이는 구미지역에 도레이첨단 소재 본사와 5개 공장을 두고 있으며 종업원만 1800명에 달한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바가 적지 않다.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기업의 투자를 지방으로 이끄는 데는 지방자치단체의 열정과 노력이 끊임없이 필요하다. 도레이의 통큰 구미 투자를 모범 사례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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