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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의 역사서 ‘역사의 쓸모’를 읽고

김소라 시민기자
등록일 2024-05-02 18:51 게재일 2024-05-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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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의 책 ‘역사의 쓸모’
역사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겐 삶이 되고, 후대에게는 지나간 과거사가 된다. 시민기자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독재’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다. 그러나 1960년대를 지내온 어머니에게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어낸 존경스러운 인물로 인식되어있다.

그 시대를 직접 경험한 사람과 책에서 지나간 역사로 배운 사람의 차이는 크다. ‘역사의 쓸모’의 저자 최태성은 우리가 배운 역사 속 인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그 인물이 동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개별화된 대상이 아닌, 그 시대를 함께 겪어온 대표자로 인식되어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공유하는 존재라 여긴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하나의 사건 중 하나는 1994년 김일성의 죽음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대성통곡이다. 북한은 6·25전쟁 이후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황폐한 대지에서 시작하여 지도자 김일성과 함께 다시 일구어나간 나라와 그 나라 국민이라는 공통된 경험이 슬픔이라는 감정으로 하나 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다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 사이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서로에게 나타남으로 인해 세대간 갈등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역사를 배우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또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이다. 저자는 결정할 상황에 놓이거나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때 자신은 역사를 되돌아보고 답을 찾는다고 전한다. 역사 속 인물로부터 배워야할 점과 그들의 실수를 통해 고쳐야할 점을 사전에 학습하여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저자는 유신 헌법으로 영구 집권까지 노리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큰 획을 그은 훌륭한 업적만을 우리가 기억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잘 내려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고려시대 거란 장군 소손녕이 80만 병사를 이끌고 고려에게 항복할 것을 요구했으나, 서희는 그들의 숨겨진 진짜 의도를 알아차리고 오히려 압록강 동쪽의 강동 6주를 얻어냈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하나의 사건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 속에서 인물 간의 관계와 사건에 대한 인물의 선택에 대한 탐구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거울과 경계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진정한 역사의 쓸모라는 것을 알려준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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