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21세 된 남자 대학생이 초시에서 한 과목을 낮은 점수를 받아 재시를 치르게 됐다.
재시를 잘 치러야 F 학점을 면할 수 있는데 “나는 실패자야”라는 생각이 들고 “나는 또 실패할거야”라는 생각이 들어 재시 준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사건을 마주할 때 전체를 바라보지 않고 어떤 한 면에만 사로잡혀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있을 때 그것이 사실처럼 느껴진다. 그 생각이 시키는 대로 휩쓸려 자신을 잃어버리면 그 생각을 나와 동일시시켜 그 생각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앞의 사례를 살펴보면 그는 한 과목에서만 낮은 점수를 받았지, 사실 다른 과목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았다.
전체성이 없는 일부의 정보만으로 자신은 실패자라는 판단의 오류를 범했다.
또한 이 ‘실패자’라는 생각도 지금 이 순간 드는 생각일 뿐 사실도 아니고 그 자신도 아니다.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어떠한 생각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멸(生滅)하는 것이며 영원하지 않다.
떠오르는 생각이 사실이거나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하나의 정신적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모든 생각은 단지 정신적 사건이고 생각들은 사실도 아니고 자기 자신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에는 자신의 생각을 사실이라 믿고 자신과 동일시했지만 생각이 사실이 아니며 자기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자신과 자신의 생각을 탈동일시 할 수 있게 된다.
순간순간에 경험하는 생각이 무엇이든 생각을 따라가려 하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단지 “이런 생각이 드는구나” 또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그저 바라보라.
만약 생각이 오고 가는 것을 판단하지 않고 그냥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그 어떤 생각이 우리에게 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생각을 그냥 지나가도록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과 자신의 생각을 탈 동일시를 자각하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던 과거의 자동적인 반응에서 벗어나 탈 자동화하게 된다.
탈 자동화를 통해 자동적 반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 비로소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수용하게 된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낮이 왔다가 밤이 되고, 밤이 왔다가 다시 낮이 되는 것처럼 지나온 인생 역시 좋은 시절이 있으면 나쁜 시절도 있고, 나쁜 시절이 있으면 좋은 시절이 있었다.
가슴이 벅차오르던 기쁜 일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아무리 괴로운 일이라도 결국에는 희미해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는 사실을 잊을 때가 많다.
그러한 마음은 일종의 착각과도 같은 것이다. 굳이 멀리서 볼 것 없이 자신의 지나온 삶을 한번 되돌아보면 된다.
어떤 생각이 우리에게 왔을 때 한 발짝 물러나 그 생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정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구분하고 선택할 수 있다.
내 삶에서 바꿀 수 없는 부분은 의연하게 수용하고,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용기를 가지고 바꾸면 된다.
지금 이 순간 자기 주체적으로 존재하고, 지금 이 순간 내 삶에서 바꿀 수 있는 정말로 필요한 일에 전념하면 된다.
앞의 사례에서 살펴보면 이미 초시를 잘 치르지 못한 일은 바꿀 수 없다.
초시를 잘 치르지 못한 상황은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지금 바꿀 수 있는 정말 필요한 일인 재시를 잘 준비하는데 전념하면 된다.
초시를 잘못 본 상황을 작은 실패라고 본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실패할 일이 많다.
실패는 우리가 더 잘 배우고, 더 잘 성장하고, 더 잘 성공할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이다. 사실 실패는 작은 성공이다. 작은 성공들을 저축해야 한다.
자신의 실패를 또는 불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일어나지 못할 일이란 없다. 때로는 상식에 비추어 보아도 이해가 잘 되지않는 일조차 실제로 벌어진다.
그런데 “반드시 성공해야한다” 또는 “그럴 수는 없다” 라는 생각 속에는 집착이 자리 잡고 있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없고 누구든 부족함과 실수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이 아닌 불운이 올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고 생각하면서 자신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의연하게 수용해야 한다.
“생각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은 우리가 가지는 생각의 모든 것을 사실이라 믿고 자기 자신과 동일시 하는 것을 경계하자는 것이다.
특히 부정적인 생각은 단지 그 순간의 생각일뿐, 사실이 아니고 나 자신도 아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