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수륜중학교(교장 송경미)는 전교생 31명의 작품을 모두 수록한 학생 창작 번역 시집 ‘나는 어떤 씨앗일까(도진숙, 박덕희 엮음 / 브로콜리숲)’을 출간했다.
수륜중은 지난 22일 교육, 문화, 지역 기관단체 관계자를 초청해 출판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를 가졌다.
이번 시집은 전교생 31명이 수업을 통해 창작한 시 중에서 1인당 3편씩 총 93편을 뽑아 수록했다. 농촌의 작은 학교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의 내면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특히 서로의 고민을 알 수 있고, 학생들간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문학 예술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과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적 효과를 거뒀다.
더욱이 3명의 학부모(나가하마 요리코, 판타니여, 김수림)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3개 국어(영어, 일본어, 베트남어)로 번역해 수록했다.
이는 전교생의 40%가 다문화 학생으로 구성된 수륜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나라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감을 높이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활동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줌으로써 점차 다문화 가족이 많아지고 있는 농촌 현실의 미래에 대비하는 모범적인 교육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5명의 학생이 선배, 친구, 후배들의 시를 읽고 느낀점을 자기만의 표현 방식으로 그린 청소년 다운 컷들을 군데군데 배치해 시각적인 효과를 높였다.
학생이 직접 자작시(自作詩)를 낭송하며 QR코드로 삽입해 음성으로 생생하게 재생시킬 수 있게 했다. 청각적이고 공연적인 효과를 더하는 등 종합적인 문학예술 교육의 효과를 높여 학생과 학부모, 교사, 학우들의 내면적 만남을 가능하도록 했다.
학부모 김수림씨는 “아이들의 시집 번역에도 참여했는데, 아이들의 따뜻함과 솔직함, 깊은 내면을 이해하고 아이들의 생각과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너무 값진 경험이었다”며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의 시집을 읽고 마음의 위로를 받아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