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금오공과대학교 고분자공학과 최청룡 교수 연구팀이 포항공대 김진곤 교수, 광운대 이기원 교수 연구팀과 함께 천연자원으로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탄성체 합성 연구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공으로 폐플라스틱 등의 완전한 재활용 및 친환경 고분자 소재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최청룡 교수 연구팀은 동식물로부터 추출할 수 있는 천연물인 리포산(lipoic acid)으로부터 고분자를 합성할 수 있는 기술과, 합성된 고분자를 특정 조건에서 해중합을 통해 모노머(monomer; 단량체)로 100%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고분자(특히 고무와 같은 가교된 고분자)를 재활용하거나 100% 분해해, 다시 고분자를 만들 수 있는 원료로 제조하는 것은 미래 지구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연구이다.
PET병의 경우 어느 정도 재활용에 성공했지만, 고무(탄성체)와 같이 고분자 사슬이 서로 가교된 열경화성 물질은 일반적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 경우 고분자 사슬을 화학적으로 완전히 끊어내 경화 이전으로 분해(해중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도전적인 과제로 남아있다.
최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가교 결합으로 이뤄진 기존의 고분자 탄성체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기존 한계를 넘어, 동식물로부터 유래한 리포산 기반의 고분자 탄성체는 화학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했다.
또 이 탄성체를 전도성이 있는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 CNT)와 결합해 신축성 및 전도성을 가진 유연 전극(Stretchable electrode)으로 구현하고, 탄성체의 해중합을 통해 리포산과 탄소나노튜브를 완벽히 분리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해도 유연 전극의 특성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며 재활용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본 연구의 논문 제목은 ‘Biomass-derived closed-loop recyclable chemically crosslinked polymer composites for green soft electronics’로, 화학공학 분야의 저명 국제 학술지 ‘Chemical Engineering Journal(JCR 상위 3%, IF 15.1)’의 ‘Green Circular Economy’특집호에 3월 29일자로 게재됐다.
공동 제1저자인 국립금오공대 강나원(고분자공학과 석사과정) 학생은 “친환경 고분자 소재 및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의 개선점과 발전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청룡 교수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플라스틱, 고무, 섬유 등의 고분자 오염을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특히, 석유화학 추출물이 아닌 천연자원 기반의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고분자 소재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자 사업과 리더연구자 사업, 광운대의 지원을 바탕으로 수행됐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