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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청소년재단 새 대표에 또 ‘비전문가’, 논란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4-07 20:27 게재일 2024-04-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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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다시 퇴직 공무원 선임 <br/> ‘선임 둘러싼 내부 진통’ ‘특정인사 배제’ 잡음도… 구태 반복 성토<br/>“자격있는 전문가 채용 해야 청소년 위한 실질적 업무 가능” 지적

포항시 출연기관인 포항시청소년재단 대표이사 후임에 다시 퇴직 공무원이 선임되면서 비전문가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항시는 “12일 임기가 끝나는 윤영란 현 청소년재단 대표 후임으로 최제민 전 포항시농업기술센터장을 선임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포항시청소년재단은 지역 청소년들의 발전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단체로, 포항시가 지난 2018년 출연기관으로 설립한 후 대표이사직은 줄곧 시청 퇴직 공무원이 맡아왔다.


하지만 지역에는 청소년재단이 미래지향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청소년 전문 소양과 경험을 갖춘 실무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포항에서는 ‘지난 수년간 포항시청소년재단 운영 청소년문화의집 등이 설립 취지와는 다르게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홍보되지 않는 등 활용 실태가 저조하다’는 비난이 제기돼 왔다.


또 올초 시가 신임 대표이사 공모를 하면서 자격 요건으로 ‘청소년 업무 관련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사’ ‘청소년 활동 진흥을 위한 비전과 마인드를 갖춘 인사’로 제시한 점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모대학 한 관계자는 “행정기관이 청소년재단을 너무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격있는 전문가를 대표직에 채용 해야만, 청소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업무가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청소년재단 대표이사 선임 과정을 둘러싸고도 잡음이 나오고 있다.


당초 지난 3월29일 후임 대표이사를 최종 발표 할 예정이었으나 4월9일로 연기했다가 다시 지난 5일로 앞당겨 발표했다.


이들 두고 최종 면접 대상자로 거론된 청소년 전문가와 퇴직 공무원 등 2명에 대한 선임을 둘러 싸고 ‘심한 내부 진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역 청소년기관 한 관계자는 “대표 선임 과정에서 우여곡절 끝에 현장형 퇴직 교수를 퇴직 농업 공무원이 누른 것”이라며 “향후 청소년재단 비전문가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특정인사를 배제하려 했다’는 지역 사회단체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최종 면접 대상에 올랐던 A씨는 퇴직 교수인 동시에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벌인 경력 때문에 행정기관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


지역 대학교수 B씨는 “청소년재단 대표이사에 퇴직공무원을 계속 선임한다면, 시가 후진적인 구태를 반복한다는 질책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이같은 인사시스템은 포항시 타 산하기관 대표 선임에도 비슷하게 적용, 시 행정 신뢰도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청소년재단측은 “대표이사 공개모집 공고 때 이미 임원추천위원회 운영 상황에 따라 최종 합격자 발표 일정이 변경될 수 있음을 알렸다”면서 “이사회 일정에 차질이 있어 합격자 발표 시기를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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