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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문 앞에 놓인 온기···수녀들의 ‘기다림’이 청년을 깨운다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6-04-19 10:28 게재일 20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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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 대구가톨릭평화방송, 다큐 ‘두드림 기다림 도시락’ 21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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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두드림 기다림 도시락’ 스틸 컷. /대구가톨릭평화방송 제공

cpbc 대구가톨릭평화방송이 자립지원청년과 은둔 청년을 향한 돌봄의 현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두드림 기다림 도시락’(연출 송성한)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도시락을 매개로 청년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예수성심시녀회 청년사도직 수녀들의 일상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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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두드림 기다림 도시락’ 스틸 컷. /대구가톨릭평화방송 제공

카메라는 단순한 봉사 활동의 외형보다 ‘접촉의 방식’에 주목한다. 수녀들은 문을 두드리기보다 문고리에 도시락을 걸어두고 물러선다. ‘두드림’과 ‘기다림’이라는 제목의 언어는, 개입보다 시간을 택하는 이들의 태도를 설명한다. 관계 형성의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자, 스스로 걸어 나오기를 기다리는 거리 두기다.

수녀들의 하루는 고되지만 사랑으로 가득하다. 오전 5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해 9시부터 각자의 소임을 수행한 뒤,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요리에 나선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식단은 청년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 선택이다. 오후 5시부터 배달을 시작해 밤 10시가 돼서야 수녀원으로 돌아온다. 긴 동선과 반복되는 일정 속에서도 메시지는 단순하다. “우리가 너희의 나무가 되어줄게”, “너는 소중한 존재야”, “그냥 너라서 좋다”는 말이 도시락과 함께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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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두드림 기다림 도시락’ 포스터. /대구가톨릭평화방송 제공

변화는 서서히 나타난다. 화면에는 “수녀님,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는 청년, 먼저 다가와 포옹을 건네는 청년의 장면이 담긴다. 보육원 출신 자립지원청년들을 수녀원으로 초대해 따뜻한 식사를 나누고자 하는 수녀들의 진심 어린 바람도 전해진다. 프로그램은 극적인 서사보다 관계의 축적을 통해 형성되는 신뢰를 보여주는 데 무게를 둔다.

올해 개국 30주년을 맞은 cpbc 대구가톨릭평화방송은 라디오 중심에서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까스통 신부의 갓소통’, ‘홍만사’, ‘뉴스플러스 대구경북’ 등 자체 콘텐츠를 통해 접점을 넓히는 흐름 속에서, 이번 다큐는 지역 기반 공익 콘텐츠의 한 축을 이룬다.

‘두드림 기다림 도시락’은 4월 21일 오후 3시 ‘cpbc 플러스’와 유튜브 ‘대구가톨릭평화방송’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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