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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빠진 TK 선거” 사전투표 대구 ‘꼴찌’ 경북도 ‘평균 이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4-07 19:54 게재일 2024-04-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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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후보 고전·與 공천 잡음 등으로<br/>일부 지역 외 선거관심도 떨어져<br/>‘전략공천·국민추천’도 주민 외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오전 포항시 남구 오천읍 농협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딸과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여야는 수도권 포함 전국 50여 곳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대구·경북(TK)에서는 경산을 제외하곤 나머지 지역에 국민의힘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승리가 예측되면서 TK선거 열기 역시 식었다. “선거가 끝났다”는 목소리가 곳곳에 나올 정도다.

TK지역 25개 선거구 중 경산, 대구 중·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4·10 총선에 대한 관심이 실종된 상태다. 이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6일 양일간 실시된 22대 총선 사전투표에서 TK지역은 전국 사전 투표율(31.28%)보다 낮았다. 경북은 30.75%, 대구는 25.6%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TK지역이 낮은 사전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선거의 핵심인 경쟁 자체가 거의 사라졌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TK 일부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못한 데다 국민의힘 TK후보들을 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경환(경산)·도태우(대구 중·남) 후보가 출마한 지역만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뿐이다. 또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제대로 된 새 인물을 등장시키지 못한 채 낙하산 공천 등 잡음이 발생한 것도 한몫했다. 자연스럽게 선거 관심도가 떨어졌고, 전국 평균보다 낮은 사전 투표율을 기록하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 중·남에서 두 차례 경선을 실시해 도태우 후보를 공천했지만 5·18 민주화운동 과거 발언들이 논란이 돼 공천을 취소했다. 이후 김기웅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또 대구 북갑, 대구 동·군위갑 역시 국민추천 프로젝트를 통해 우재준·최은석 후보를 공천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이같은 요인이 작용, 사전투표율 저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민의힘 TK후보들의 선거유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인식 때문에 공식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당 일부 후보들이 일정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실제 경북의 한 의원은 ‘1일 1유세’로 선거운동 기간을 보내고 있다. 집중 유세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상 하루 3시간만 공식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나아가 ‘조용한 유세’를 하기 위해 선거 운동 일정조차 공개하지 않는 후보들도 적잖다는 후문이다.

반대로 TK지역 사전투표율이 낮은 데에는 보수층 일각의 부정적 인식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총선 당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사전투표·관내 사전투표 비율이 똑같다는 의혹, 사전투표함이 바뀌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TK도 이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TK후보 캠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보수층 유권자들은 4·10 본투표장에서 선거를 할 것”이라며 “본선거에서는 TK투표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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