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고사리손도 힘 보태요” 착한 나눔도시 경산 주목

심한식기자
등록일 2024-04-07 18:55 게재일 2024-04-08 12면
스크랩버튼
경산시의 나눔 문화의 전통이 된 기부데이, 사진은 2023년 기부데이 행사의 한 장면. /경산시 제공

경산은 역사적으로 고대 도시인 압독국의 도읍으로,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의 전초기지로 삼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지역에 불교 기도 도량으로 유명한 팔공산 관봉 갓바위가 있으나 지역보다는 대구의 명물로 알려지며 지역 유명세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또 대추와 묘목 등 농산물로 이름을 알리고 10개 이상의 대학과 대학생, 부설 연구기관 등으로 교육도시로 불리고 있지만 지금 가장 다가오는 단어는 ‘착한 나눔 도시 경산’이다.

경산의 착한 나눔은 착한 가게 1호가 탄생한 2009년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지역 경기의 부침에 따라 나눔의 손길에도 변화가 있었지만 어려움 속에도 나눔을 실천하는 손길은 끊이지 않고 15명의 지역 아너소사이어티를 배출한 가슴이 풍요로운 나눔 도시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사회가 우리에서 개인으로 변하고 너와 나의 구별이 명확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작은 나눔이 모여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경산시는 많은 시민들이 작은 나눔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9년 ‘착한 가게’ 1호 탄생 시작으로

‘착한일터’ ‘기부데이’ 등 나눔활동 적극 추진

1억 이상 고액 기부 아너소사이어티 15명 배출

사랑의 열매 ‘희망 나눔 캠페인’ 목표 초과달성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더불어 사는 사회 입증

조현일 시장 “시민·단체·기업이 모아준 사랑

소외된 이웃들 내딛는 발걸음에 도움될 것”

□ 착한 가게

착한 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며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정기적으로 기부에 동참하는 가게로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가맹점, 학원, 병원 등 어떠한 업종의 가게도 참여할 수 있다.

2009년 1호점이 탄생한 지역의 착한 가게는 나눔에 대한 견해가 유명 단체를 통한 국제적인 나눔 등을 선호한 까닭에 2015년까지 45호에 머무는 정체기를 겪었으나 2016년 경산시가 ‘나눔 문화 원년’을 선포하며 활성화돼 경북도 내 1위를 차지했다.

이후 2020년까지 543호, 2023년까지 776호까지 증가해 착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가게 주인들은 “비록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지역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생긴 수익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주변을 돌아보는 일에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혀 착한 나눔 온도를 지속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착한 일터

착한 일터는 직장인의 나눔 프로그램으로 2016년 4월 경산시청 직원 900여 명이 가입을 시작으로 2016년에 6개소, 2017년 55개소가 가입하는 등 현재 73개소의 착한 일터가 있지만, 퇴직 등의 영향으로 현재에는 735명이 착한 일터에 동참하며 경산지역 나눔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착한 일터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0억125만9천955원의 나눔을 실천했다.

 

□ 기부데이 한마당 축제

지역의 나눔 문화 확산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경산시가 2016년부터 시작한 ‘기부데이 및 사랑 나눔 한마당 축제’는 지역민과 사회의 관심을 위해 같은 해 8일 8일부터 9월 5일까지 ‘2016 경산시 기부데이 기념표어 공모전’을 개최해 ‘사랑은 행복으로, 기부는 실천으로’라는 최우수 표어를 선정해 시상하고 10월 22일 실내체육관 어귀마당에서 첫 기부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 개최하지 못했으나 지속적인 개최로 지역의 나눔 문화를 일깨우고 있으며 올해도 10월 26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21일 열린 ‘2023 꽃피다 기부데이 한마당 축제’는 ‘나눔이 있는 곳, 행복이 있습니다’를 주제로 열려 현장 모금 캠페인에 많은 시민이 동참해 공무원 착한 일터 모금액을 포함해 8천819만5천 원의 귀중한 손길을 모았었다.

 

경산시 나눔에는 어린아이들의 정성도 빠지지 않고 있다. /경산시 제공
경산시 나눔에는 어린아이들의 정성도 빠지지 않고 있다. /경산시 제공

□ 아너소사이어티 15명 배출

아너소사이어티는 주로 학업 상으로 뛰어난 학생이나 학계에서 유의미한 연구성과를 이룬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적인 의미이나 사랑의 열매의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하였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을 말한다.

즉 사회문제에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참여와 지원을 통해 더 밝은 내일을 여는 사회지도자들의 모임이다.

경산지역에서 아너소사이어티의 탄생은 2014년 동원금속(주) 이은우 대표가 1호를 기록한 이후 2014년 1명, 2015년 2명, 2017년 3명, 2019년 2명, 2020년 3명, 2021년과 2022년 1명씩, 2024년 1명의 아너소사이어티가 탄생하는 등 15명의 아너소사이어티가 탄생했지만 안타깝게도 2명의 아너소사이어티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해 클럽에서 퇴출당했다.

경산지역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가입 멤버는 이은우 동원금속(주) 대표, 송병관 은석철강(주) 대표, 손동수 약사암 회주, 권호흥 권치과 원장, 박왕서 삼현이피에스 대표, 반용석 반치과 원장, 이봉희 (주)보성산업 대표, 주재동 동도농산 대표, 김용봉 (주)와이쓰리 대표, 반성명 옥산가스 대표, 프랭크 페이건 목사, 서영수 서광농장 대표, 예선혜 승원치과 대표, 김홍탁 조일산업(주) 대표, 이형주 희성산업(주) 대표 등이다.

인구 30만 명 미만의 중소도시에서 15명의 아너소사이어티를 배출했다는 것은 대단히 칭찬받을 일이다.

 

□ 희망 나눔 캠페인

세 개의 빨간 열매가 하나로 묶인 사랑의 열매로 대표되는 희망 나눔 캠페인에도 경산시민들은 적극적이다.

세 개의 빨간 열매는 각각 나와 가족, 이웃을 뜻하며 열매의 빨간색은 사랑의 마음을 상징한다.

그 열매를 하나로 묶은 것은 더불어 하는 사회를 이루자는 의미다.

경산시는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에서 11억3천만 원 목표에 13억473만1천207원을 모금해 115%를 달성했고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에서도 12억2천만 원의 모금목표에 14억1천만 원을 모금해 역시 115%를 달성했다.

이는 희망 나눔 캠페인 모금액 중 최고액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나눔의 열기가 식지 않은 결과다.

나눔의 손길에는 고사리손에서 나온 동전을 모아 온 유치원생들의 저금통, 시민들의 정성 어린 기부, 기관단체들의 십시일반, 시상금을 내어놓은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온정이 넘쳤다. 성금 외에도 식료품과 화장품, 생필품 등 다양한 물품이 기부됐다.

경산시는 고액 나눔 기탁자들을 기리는 현판을 시청에 마련해 이들을 예우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경산시는 고액 나눔 기탁자들을 기리는 현판을 시청에 마련해 이들을 예우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이 밖에도 경산시민의 나눔 활동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안전지원과 회복지원, 돌봄 지원으로 안전한 일상 회복을 위해 사랑의 열매가 추진한 ‘일상 회복 착!착!착! 나눔 캠페인’에서도 경북도 내에서 1위를 기록할 만큼 열정을 보였고 시시때때로 나눔을 실천한 소식이 전해진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시, 경산시백천사회복지관이 협약으로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맞춤형 서비스로 생계안정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시민들이 뜨겁게 보여준 나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과 기업, 단체들에 감사드리며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소중한 사랑이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희망이 되도록 뒷받침하고 행정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착한 나눔 도시 경산의 시장으로 근무하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기획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