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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추모공원 지연에 ‘화장대란’ 날라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4-01-28 19:58 게재일 2024-01-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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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화장시설 2곳, 최근 급증한 수요에 처리 능력 ‘과부하’ 상태<br/>우현 83년·구룡포 46년째 운영 노후 심각… 준공 연기땐 ‘아찔’
지난 2022년 코로나19 당시 우현화장장에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장의차들. /경북매일 DB
지난 2022년 코로나19 당시 우현화장장에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장의차들. /경북매일 DB

포항지역 시립화장시설의 처리능력 포화상태에 달한데다 기존 노후 화장로가 1기라도 고장날 경우 심각한 ‘화장 민원’이 우려된다.

게다가 포항시가 2028년까지 조성 예정인 추모공원 건립이 지연되면 지역의 ‘화장 대란’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포항시에는 현재 우현·구룡포화장장 등 2곳이 운영 중이다.


우현화장장은 지난 1941년에 지어져 83년째, 구룡포화장장은 1978년 만들어져 46년째 운영 되고 있는 등 두 곳 모두 노후화가 심하다.


하지만 두 시설은 최근 급증한 화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해 365일 가운데 연중 추석과 설 당일을 제외한 363일을 ‘풀가동’ 중이다.


우현화장장(화장로 3기)은 화장로가 하루 평균 11.5건, 구룡포화장장(화장로 1기)은 1.7건 가동되는 등 포항에서는 하루 평균 13.3건이 치러졌다.


화장로 1기당 하루 최대 가동이 4건임을 감안하면 우현화장장은 이미 최대 가동 범위에 도달한 상황.


문제는 이들 화장로 중 1기라도 고장이 나 작동이 멈추면 언제든 ‘화장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현재 화장시설은 심한 노후화로 고장이 잦아, 지금 당장 작동이 멈춰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망자가 급증했던 2022년의 경우, 화장로 1기가 하루 최대 7번까지 가동 되면서 ‘고장으로 인한 시설 전면 중단’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포항시 측은 “보통 타지역 공공 화장시설들은 화장로 고장에 대비, 1기는 예비용으로 남겨 둔다”면서 “하지만 포항은 당장의 수요를 감당 못해 예비용은 ‘언감생심’ 꿈도 못꾼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들어 포항지역 화장 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포항의 시립화장장 2곳은 2020년 4천598건에서 2021년 4천614건 증가했고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2년은 5천360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인 2023년 4천815건도 평년에 비해 증가세다.


포항지역 사망자의 화장률도 이미 90%를 넘어섰다.


2022년에는 포항 사망자 가운데 92.9%가 화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2028년 완공 목표인 화장시설·장례식장·봉안당·자연장지 등 30만㎡(10만평) 규모 추모공원 신청 예정지 인근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지면서, 지역의 걱정도 많다.


포항시 관계자는 “만약 예정된 추모공원 준공이 연기되면 포항시민들은 얼마 뒤 ‘화장대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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