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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시·도민이 염원하는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등록일 2023-12-17 18:38 게재일 2023-12-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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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경주시 인구의 6배에 육박하는 146만 3874명이 2025년 한국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 같은 숫자는 지난 9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불과 석 달도 안 되는 기간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서명운동’에 참여한 인원이다.

인구 300만 명의 경쟁도시 인천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석 달 간 111만 여명의 서명을 이끌어 내는데 그친 것과 비교해도 과히 놀랄만한 성과다.

이는 APEC 정상회의 유치를 향한 경주시민, 경북도민의 간절한 염원을 넘어 전 국민적 관심이 경주를 향하고 있다는 것 뿐 아니라, APEC 위상 또한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그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APEC 회원국들은 전 세계 인구의 40%, GDP의 52%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전 세계 교역량의 절반을 점유하는 세계 최대 협력체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APEC이 출범할 당시 12개 창설 회원국으로 참가하면서 현재는 회원국들과 최대 무역 및 투자 파트너로 삼아 한반도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이 APEC 정상회의 국내 개최를 반가워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은 앞서 18년 전, 부산에서 열린 2005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그 효과를 맛 본 적이 있다.

국가의 위상을 몇 단계 높였을 뿐 만 아니라, 부산 APEC의 결과물이었던 ‘부산선언’과 ‘부산로드맵’은 전 세계인들에게 생생히 전달됐다.

당시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들은 부산 APEC 정상회의 모습과 함께 한국의 수준 높은 문화와 아름다운 모습을 세계 전역에 보도하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 비록 불발에 그쳤지만 부산이 유치 도전에 나섰던 ‘2030 세계박람회’ 또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던 도시였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도시는 ‘한강의 기적’과 맞먹는 상전벽해의 기회를 얻게 되면서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의 반열에 오르게 됨은 물론 수 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까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놓고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건 당연지사다. 물론 경주와 경쟁 관계인 인천과 제주, 거기다 두 번째 유치를 노리는 부산까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인천과 제주는 공항과 회의시설 등 이미 구축한 기반을 내세우며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한 부산은 뒤늦게 조직을 재정비하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이달 중 공모 절차를 시작해 내년 4월께 개최 도시를 결정한다는 입장인데, 앞으로 지자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주는 2015 세계물포럼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노하우와 APEC 미래 비전인 ‘포용적 성장(소규모 도시개최)’에 가장 적합한 도시임을 내세우며 유치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적으로 최적의 선택지가 경주임을 어필하는 차별화 전략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라는 상징성을 부각하는 건이 개최지 선정의 최대 관건이다.

혹자들은 유치 경쟁에 있어 정치 논리를 꺼내곤 한다.

앞서 경주는 태권도공원을 유치하기 위해 도전했다가 실패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태권도의 발상지이자 역사문화도시인 경주에 오는 것이 당연했지만 정치적 논리에 밀려 유치에 실패하고 말았다.

절대 이런 일이 절대 되풀이 되서는 안 된다. 경주가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을 총선 이후로 미뤄 달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치서명 운동에서 보여준 시·도민들의 뜨거운 의지와 열망을 바탕으로 경주는 경북도와 함께 APEC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남은 기간 총력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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