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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표 개혁, 없던 일로” 42일 만에 막 내린 혁신위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3-12-07 19:55 게재일 2023-12-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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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마지막 회의 끝 활동 종료<br/>印 “50% 성공 나머지 黨이 완수”<br/>‘빈손 혁신위’ 비판 목소리도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2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42일 만에 사실상 ‘빈손’으로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혁신 방향을 모색하고자 출범한 혁신위는 당초 오는 24일까지 활동하기로 했으나 활동기간을 결국 다 채우지 못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사실상 오늘 회의로 (혁신위 활동을) 마무리한다”면서 “11일 최고위원회 보고로 혁신위 활동은 종료가 된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자부심을 가진다”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며 좀 더 기다리겠다”고 평가했다. 그는 “맨 먼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혁신위가 끝나기 전에 개각을 일찍 단행해서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앞서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건의했고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정식 의결한 바 있다. 이후 혁신위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등을 골자로 한 2호 혁신안, 청년 비례대표 50% 배치 등 3호 혁신안, 전략공천 원천 배제 등 4호 혁신안, 과학기술 공천 확대 등 5호 혁신안과 지도부·중진 등의 희생을 요구하는 6호 혁신안을 내놨다. 그러나 나머지 혁신안은 공천관리위원회의 사안이라는 이유 등으로 사실상 거부됐다.


또 그간 ‘당 지도부·중진·친윤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혁신안을 놓고 김기현 대표 등 당 주류와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이를 두고 혁신위원들 사이에선 이견이 분출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드러났다. 당에 ‘희생’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지도부를 더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충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경진 혁신위원은 일부 혁신위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혁신위는 시간끌기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반발을 사며 결국 대변인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이렇게 끊임없는 잡음 속에 전날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의 회동이 성사돼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으나 혁신위만 동력을 상실한 채 조기 종료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정해용 혁신위원은 “마무리가 안 된 부분과 미흡하고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그동안 수고했고 앞으로 당이 혁신안을 수용하고 선거에서 이기는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다들 말하면서 오늘 회의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빈손 혁신위’라는 비판에 대해 정 혁신위원은 “전날 회동에서 김 대표가 공관위라던가 여러 절차를 통해 녹여내겠다고 분명하게 말했고 언론에 직접적으로 공표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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