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산도 건물 흔들리는 진동 <br/>규모 4.0으로 올들어 두번째 강력<br/>원전 안전·정상 가동에 이상없어
<관련기사 2·5·7면>
지진이 일어난 곳은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 입천마을 복지회관 일대(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다. 7년전인 2016년 9월 12일 규모 5.8 지진이 난 경주시 내남면과 약 20㎞쯤 떨어진 곳이다.진원의 깊이는 12㎞로 추정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도 지진 발생 후 1시간 사이(오전 5시 50분까지) 5차례 여진이 있었다. 여진 중 최대는 오전 5시께 발생한 규모 1.5 지진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계기진도는 경북은 5,인근 울산은 4로 거의 대다수 사람들이 흔들림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주시민들은 지난 2016년 9월 12일 겪었던 관측이래 가장 강력했던 지진 악몽이 되살아나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주민들은 이러다 지난번 지진처럼 앞으로 더 큰 여진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무대왕면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모(64)씨는 “지진 충격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7년전 보다 지진 규모는 작으나 지진이 또 발생하니 불안한 마음은 든다”고 했다.
경주시 양남면 상계리서 펜션을 운영하는 권모(64) 씨는 “순간적으로 한번 ‘꽝’ 하는 소리에 잠결에도 바로 느낄 정도로 강하게 (지진이 느껴졌다)”라며 “진도는 2016년 때보다 작지만 느껴지는 강도는 더 셌다. 새벽이라 불안한 마음이 있고, 혹시 여진이 있나 싶어 TV나 문자를 계속 봤다”고 말했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에 거주하는 A씨(52)도 “아파트 거실에서 자고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에 놀라보니 지진 발생을 알리는 안전문자 경보음이 휴대폰에서 다급하게 울렸다”며 “한동안 잊고 있었던 지진 트라우마가 되살아 나는것 같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진이 발생하자 비상 2단계를 발동하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당분간 직원 20%가 비상근무하는 비상 2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여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지진대피소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각급 학교 교문을 당분간 개방해달라고 교육당국에 요청했다.
시가 이렇게 대비하는 이유는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난 지 7일 만인 19일 경주에서 규모 4.5 여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는 당장은 별다른 피해가 없지만 이번 지진이 경주시정의 최대 현안인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등 지진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이번 지진 발생과 관련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이나 정상 가동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이날 지진으로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