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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걷는 건강한 삶

등록일 2023-09-21 18:46 게재일 2023-09-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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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대 전 포항대 교수
윤영대 전 포항대 교수

요즈음 걷기운동이 우리들의 일상에 많은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하루 만 보 걷기’를 꾸준히 하고있는 지인도 있다. 지난주 철길 숲과 송도 솔밭과 해변을 걸었더니 약 2만 보가 된다. 싱그러운 숲의 내음과 선선한 바닷바람을 마시며 걷고 나면 땀 젖은 피로감보다는 오히려 몸속의 에너지가 솟아오르는 느낌이다.

지난 20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포항 GreenWay 아카데미 행사인 ‘맨발로 걷는 건강한 삶’이란 주제로 맨발 걷기 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의 강연이 있었다, 2시간가량 맨발 걷기에 관한 얘기를 듣노라니 그 효과가 신기하여 나도 한번 시작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선다. 맨발로 걷기를 ‘어싱’이라고 하기에 “무슨 말….?” 했는데 영어로 earthing-접지(接地), 즉 피부를 땅에 접촉하게 함으로써 우리 체내에 전기를 없앤다는 것이다. 그냥 걷기보다 맨발의 경우 2배 이상의 효과가 난다고 한다. 그 접지가 이루어졌을 때, 항산화 작용으로 NK 세포(바이러스 및 암세포 대응 백혈구) 증가로 인해 암, 고혈압,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도 벗어났다는 체험담도 여럿 들려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압 효과, 뇌 기능 향상, 숙면 효과, 스트레스 해소 등 놀랄 만한 효과가 있으니 맨발로 걸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최소 10분에서 1시간가량 맨발로 흙 위를 걷는 운동이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며 전국 각 지역에 동호회가 만들어지고 지자체들은 이에 호응하듯 산책로를 다듬어 주고 있다는데 벌써 지방의회 12곳에서는 조례 지정을 하여 국민의 건강한 삶을 보살피고 있으며 각종 축제도 벌어지고 있다.

포항시는 그린웨이 추진과를 운영하며 2016년부터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고 전국 최초로 ‘걷기 좋은 길 맨발로(路) 30선 선정 도시’가 되어 살기 좋은 녹색도시로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있다. 북부에는 영일대해수욕장과 용한리 해변 모래길, 기계서숲과 흥해 북천수 숲길 그리고 천마지 둘레길 등 12곳이 있고 남구에는 송도 솔밭과 해도 도시숲, 포항운하길 그리고 오어지와 달전지 둘레길 등 18곳이 선정되어 건강을 유지하려는 시민들의 맨발 걷기운동을 유도하고 있다.

신발을 벗으면 발의 자유로움과 자세 균형 및 전자 흡수로 체온이 올라가 자연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맨발로 산길을 걸을 때의 몇 가지 우려 사항도 알려준다. 먼저 걷기 전에 몸을 풀고 1~2m 앞을 주시하며 걷고 길 밖으로는 걷지 말고 파상풍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발바닥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하는데 수많은 인대와 근육, 뼈와 관절이 있고 또한 맨발 걷기는 가성비도 좋으니 일정한 계획을 세우고 집에서 가까운 맨발로를 찾아가서 열심히 걷기운동을 하면 좋겠다. 맨발로 입구에는 발바닥 모양의 알림판이 있는데 신발 벗고 들어가며 그 내용을 읽어보니, 혈액순환개선 up/ 뇌 건강 up/ 불면증 down/ 당뇨 down 등 7가지 효과가 적혀있다.

곧 추분이다. 이제 밤의 길이가 길어지고 생명체들이 움츠려드는 계절에 자연 즉, 지구와의 접촉을 통해 숲속 길, 바닷가 길, 호수 둘레길 등을 맨발로 걸으며 건강한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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