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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주 안동소주

등록일 2023-09-19 19:48 게재일 2023-09-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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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안동소주의 세계화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구상하는 주요 사업의 하나다. 이 지사는 “안동소주는 세계 명주라 부르는 스카치위스키와 중국의 백주, 일본 청주들과 같이 어깨를 겨눌 수 있는 오랜 전통의 술인데도 너무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2월 그는 안동소주 업계 대표들과 함께 스카치위스키 본고장인 스코틀랜드를 방문했다. 스카치위스키의 성장 노하우 등을 벤치마킹하고 안동소주의 세계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내서만 판매되는 안동소주를 세계시장으로 진출시키겠다는 그의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도청 내에 전문가로 구성된 TF팀도 가동했다. 민속주인 안동소주를 국제화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하다. 우리 고유 민속주가 단숨에 세계화 문턱에 들어서진 않겠지만 한류 분위기를 타고 국제시장에서 명성을 떨치는 것이 꿈같은 이야기도 아니다.

15일 경북도는 라오스를 방문해 현지 수출입공사와 안동소주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안동소주의 해외 진출의 물꼬가 조금씩 열리는 조짐이다.

기록에 의하면 안동소주 1281년 일본정벌을 위해 충렬왕이 안동에 행궁을 설치하고 한달동안 머물 때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고 한다. 1494년 만들기 시작한 위스키보다 더 긴 역사를 가진 술이다. 특히 안동소주는 희석식 소주와 달리 증류식 방법으로 제조돼 45도의 고도주이면서도 뒤끝이 깨끗해 인기다. 안동지역 명문가에 의해 가양주(家釀酒) 형태로 전수돼 온 것도 술의 품격을 높여준다. 1987년 안동소주 제조법이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1988년에는 국가지정 8대 민속주로 지정됐다. 세계 명주 안동소주를 상상해 본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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