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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동대구역, 40회 운행 줄었지만 혼란 없었다

이부용 기자 · 안병욱 기자
등록일 2023-09-14 20:06 게재일 2023-09-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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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열차운행 실시간 안내<br/>대체인력 투입 비상 수송 나서<br/>포항 철강공단 조업 영향 없어 <br/>대구 찾은 승객들 감축운행 우려<br/>고속버스터미널, 첫날부터 붐벼
전국 철도노동조합 파업 첫날인 14일 오전 포항시 남구 괴동동 괴동 역에 지역의 철강 제품과 원료를 운반하는 화물열차가 멈춰 서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를 파업 기간으로 예고했는데 이번 파업은 2019년 11월 이후 3년10개월 만의 철도노조 파업이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첫날 동대구역.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일부 시민들은 표를 구하지 못할까봐 안절부절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대체 인력 투입 등 파업에 대비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파업 기간 중지된 노선을 사전에 공지해 첫날 큰 혼란은 없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표를 구하지 못할까봐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쯤 동대구역은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안내방송과 포스터를 통해 “파업에 대비해 감축된 노선을 확인하라”는 공지가 곳곳에서 흘러 나왔다.


업무차 서울에서 대구를 찾은 오모(30) 변호사는 일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때 표를 구하지 못할까봐 불안해했다. 그는 철도 노조 파업 뉴스를 보며 “대구에서 일이 몇시에 끝날지 몰라 아직 표를 안사놨는데 일 마치고 올라가는 표가 있어야할텐데…”라며 걱정을 내비췄다.


반면, 동대구역과 인접한 동대구복합환승터미널은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모습이었다.


대학생 이모(25)씨는 “본가가 대전인데 잠시 갈 일이 있어 아침에 동대구역에 왔다”며 “원래는 KTX만 타는데 평소랑 달리 모두 매진됐길래 고속버스를 타려고 터미널로 왔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후 3시 기준 운행률은 76.4%”라며 “KTX 열차는 일부 편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고 했다. 또 “파업 예고 기간 중 승차권을 반환 또는 변경하는 경우 모든 열차의 위약금은 면제된다”며 “열차 운행이 조정되는 경우 실시간으로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팝업을 업데이트하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파업기간동안 필수유지인력 9천300명과 대체인력 6천여 명만 철도현장에서 근무한다고 밝혔다.


동대구역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KTX 평일 170회에서 130회, 주말 192회에서 138회로 감축 운영한다. 무궁화, 새마을 등 일반열차는 평일 108회에서 78회, 주말 108회에서 72회로 줄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철도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했다.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75%, KTX는 68%(SRT 포함 시 76%) 수준으로 운행할 방침이다.


한편, 철도노조는 이날 전국 지부별로 출정식을 하고 서울을 비롯한 5개 지역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철도 민영화 저지, 공공성 확보”를 주장하며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 총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철강 제품 조업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컨테이너 등 주요 품목별 수출에서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철강업체들은 “철강 조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항제철소는 해상과 육상운송을 통해 원자재 대부분을 이송한다. 철도 운송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 괴동역 화물열차는 파업으로 1주일 운행편수가 15편에서 5편으로 줄었다”라며 “기존 저장량이 있어 조업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육상운송을 이용하고 있다. 포항철강산업단지 대부분 기업 역시 철도 운송 비율이 낮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철도노조의 파업과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주요 업종별 수출 물류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을 비롯해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컨테이너, 유통물류 등 주요 업종 과장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향후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관 부처와 협력해 비상 수송대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이부용기자·안병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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