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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정오’ 최대고비… “태풍 카눈 막아라” 초비상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3-08-09 19:43 게재일 2023-08-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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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0시부터 도내 태풍 특보 발효… 동해안 400㎜ 이상 폭우 우려 <br/>道, 6천가구 1만여명 대피계획 수립, 재해 약자 조력자 381명 지정<br/>경북도교육청 전체 학교에 휴업 적극 권장·필요시 원격 수업 조치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한다. 태풍 발생 때부터 ‘강’태풍을 유지하고 있는 카눈은 고수온인 남해안에서 세력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대구 경북은 태풍의 오른쪽 위험 반경에 위치해 강풍과 폭우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안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9일 오전 기준 제주도 남동쪽 360㎞에서 북서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35m로 강도 등급은 ‘강’이다. 지난해 9월 포항에 큰 피해를 안긴 힌남노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10일 오전 3시 통영 남쪽 120㎞ 해상에 이르렀을 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65hPa, 초속 37m로 더욱 강해진다. 현재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1~2도 가량 높고 남해안은 2도가량 높은 29도의 고수온을 기록하고 있어 태풍의 힘은 더욱 키운다는 것.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9시 통영에 도착한 뒤 오후 3시 청주, 오후 9시 서울을 거쳐 북한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구 경북은 10일 0시부터 도내에서 태풍 특보가 발효되고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하는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경북지역은 100∼300㎜의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동해안과 서부 내륙 등 많은 곳은 400㎜ 이상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태풍에 대비해 대구와 경북 지역 학교들이 휴업하거나 휴업을 권장했다. 대구시교육청은 개학한 51개(고등학교 49개교·중학교 2개교) 중·고등학교 중 기숙사를 운영하는 4개 학교를 제외한 47개교가 10일 하루 휴업한다. 당초 10일 개학 예정이었던 7개 학교는 개학을 연기하기로 했다.

경북도교육청도 전체 학교 휴업을 적극 권장하기로 결정하고 불가피한 경우 원격 수업을 하도록 조치했다.

경북도와 시군은 태풍 예비특보 단계부터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유관기관 간 재난 상황 공유 등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도내 둔치 주차장과 강가 산책로, 동해안 해수욕장 3곳 등 33곳은 사전 통제했다.

경북 동해안의 어선 3천261척은 피항을 완료했고 소형어선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안전관리를 위한 인양작업을 했다. 어망·어구와 양식 시설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비상시 주민 사전 대피를 위해 인명피해 우려 지역 83곳의 재해 약자 대피조력자 381명을 지정하고 연락 체계를 구축했다.

도내 22개 시군 재해취약지역 6천326가구 1만155명에 대한 사전 대피계획도 수립했다.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은 전날부터 전면 통제된 상태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포항 하천 5곳은 바닥을 다시 정비했다.

도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 등에 태풍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시군에 위험지역에 대해 미리 주민 강제 대피 명령을 내리도록 했다.

지난달 폭우와 산사태로 큰 피해가 나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예천 등 북부지역과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엄청난 타격을 받은 포항 냉천 등 재해복구사업 현장에 문제가 없는지도 거듭 확인했다.

지난달 호우로 큰 피해가 난 예천, 영주 등 북부지역 시군은 복구 현장에서 다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명 피해 우려 지역 주민 대피 명령 발령 검토, 지하차도 등 저지대 시설과 비탈면 사전 점검과 통제, 대형 공사장과 급경사지·산사태 취약 지구 등 재해 취약 지구 사전 점검, 교통안전 시설물 확인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포항시는 전날 태풍 북상에 맞춰 재해 약자 590명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시는 상황에 따라 취약지역 거주자들을 대피소로 추가 대피하도록 명령할 예정이다. 어선 등 선박은 동빈내항으로 피항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경북도내 일선 시군은 태양광 발전설비와 비탈면 붕괴나 침수 위험 지역, 침수 위험지역 등에 대한 사전 점검과 함께 비상시 주민 대피를 위한 차량을 배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추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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