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말이 있다. 또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웃는 문으로는 만복이 들어옴)’라는 말도 있다.
웃어야 할 때 웃지 못하는 것은 삼류, 웃을 때 웃을 수 있는 것은 이류, 힘들 때 웃는 것은 일류이다. 웃을 준비가 돼 있는 사람, 아무리 어려워도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복(福)이 들어온다.
그러나 얼굴을 찡그리고 매사 부정적인 사람, 그래서 마음의 문이 닫힌 사람에게는 복(福)이 들어오기 어렵다.
‘나이 사십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태어날 때는 부모가 만든 얼굴이지만, 그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드는 것이다.
웃음은 정신과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웃음의 의학적·건강학적인 효과는 무수히 많이 있다. 웃음은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해주는 ‘항 스트레스 효과’가 있다.
인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개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을 지나치게 항진시켜 문제를 일으키는데, 웃음은 부교감신경을 항진시켜 교감신경의 항진을 상쇄시키고 교감신경자극으로 인한 긴장을 이완시켜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 내분비계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과 에피네프린(epinephrine)이 분비된다.
그런데 웃음은 코티솔과 에피네프린의 양을 줄이고 엔돌핀(endorphin), 엔케팔린(enkephalin)을 대량 분비시킨다. 적대감, 분노 등을 누그러뜨리고, 뇌에 쾌감을 줘 스트레스받을 일도 스트레스가 되지 않게 한다.
웃음은 건강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면역기능을 증진하고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면역기능이라고 하면 한마디로 우리 몸의 군대이다. 국가도 군사력이 강해야 다른 나라가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우리 몸도 면역력이 강해야 병에 잘 걸리지 않고 설사 병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병과 싸워 이겨 회복이 빨라진다.
웃음 특히 입이 쫘악 벌어지는 호탕한 웃음은 비록 짧은 순간이라도 항체 생성 효과, 즉 면역력 증가 효과가 3일 이상 지속된다.
따라서 하루에 한번이라도 크게 웃는다면 의사를 멀리 할 수 있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받아 한번 얼굴을 찡그리면 하루 동안 면역기능이 훨씬 낮아진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증명되어 있다.
웃음은 대인관계에도 윤활유 역할을 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속담처럼, 내가 먼저 웃으면 상대방도 잘 대해 준다. 밝게 웃으며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에겐 호감이 간다.
미소가 만연한 얼굴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고 신뢰감도 상승한다. 밝게 웃는 사람에게는 유대감도 깊어지고 그 밝은 에너지는 주위로 잘 전이되어 좋은 사람이 모인다.
이렇듯 웃음은 인간관계에도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미인계(美人計)보다 미소계(微笑計)가 한수 위이다.
웃음은 다다익선(多多益善), 많이 웃으면 웃을수록 좋다. 물론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흔히들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라고 하지만, ‘웃어야 웃을 일이 생긴다’고 말하고 싶다. 웃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진짜로 웃을 일이 생긴다.
안면 피드백 이론(Facial feedback theory)에 의하면, 우리의 감정은 얼굴 표정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표정을 통해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기분이 좋을 때만 웃는 것이 아니라 웃음으로써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다.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웃을 수 있을까. 웃을 여유조차 없는데 어떻게 웃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가장 심하게 고통받는 순간 우리는 웃어야 한다. 웃음은 몸과 마음이 아플 때 견딜 힘을 주는 엔돌핀, 엔케팔린 같은 뇌신경전달물질이 많이 분비된다.
또 행복호르몬인 도파민(dopamine), 세로토닌(serotonin) 분비까지 증가한다. 웃음은 마약성 진통제보다 더 강력한 천연진통제이고 어떤 항우울제보다 더 강력한 천연항우울제인 셈이다.
억지로 웃어도 효과가 있다. 억지로 웃어도 얼굴의 근육들이 움직여 뇌에 신호를 보내면 뇌는 웃는 일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후속 일들을 처리한다.
우리의 뇌는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 실제와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억지웃음도 효과가 있음이 의학적으로 증명돼 있다.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억지로라도 웃어야 한다. 그냥 속으로 ‘김치’라고 말하며 ‘입 꼬리를 살짝 올려만 주어도 된다’. 웃자, 웃자, 매일 웃자. 월요일은 원래 웃고, 화요일은 화사하게 웃고, 수요일은 수수하게 웃고, 목요일은 목숨 걸고 웃고, 금요일에는 금방 웃고, 토요일에는 토실토실 웃고, 일요일에는 일어나자마자 웃자.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얼굴 찡그린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어려울수록 힘들수록 마음의 여유를 갖고 웃을 수 있는 마음, 그리고 웃어야 한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은 뇌과학적으로 증명된 진리(眞理)이다.
웃음이야말로 삶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주는 지혜로운 행동이다. 역경(逆境)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