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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재·보궐 위해 내게 사퇴 종용”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3-07-04 20:05 게재일 2023-07-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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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文 이어 이 전 대표 저격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자신의 장관직 사퇴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요구였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까지 저격하고 나섰다.

추 전 장관은 3일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이 장관에서 물러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한다고 하면 안 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추 전 장관과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하자 당시 집권 여당 대표였던 이 전 대표가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추 전 장관은 이어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가 일관되게 약속한 것이다. 그것을 (이 전 대표가) 선거 관리 차원에서 유불리를 계산해 좌초시킬 반찬거리가 아니었다”며 심경을 드러냈다.


또 추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사퇴를 요구했다는 주장을 다시 꺼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종용이라기보다는 물러나 달라고 하셨다”며 “인사권자니까 종용이 아니고 당신의 법적인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가 ‘사퇴 이유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언급한 게 있느냐’고 묻자 “그날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의결서를 들고 간 날”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제가 보고하니까 보시고 서명을 한 다음에 ‘여기까지 너무 수고가 많았다. 이것이 바로 민주적 절차 아니겠느냐. 이것이 또한 선례가 되어야 되고 이런 일은 또 자주 있어야 된다. 누구나 잘못할 수 있으니까. 수고한 장관이 물러나야 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의 잇따른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는 우려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추 전 장관의 이러한 행보가 총선 출마 등을 염두로 둔 정치적 재기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전날 출연한 방송에서도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중에”라고 답하며 출마 여지를 남겨뒀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치적으로 재기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 주신 일등공신 두 명을 뽑으라면 저는 단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 전 장관을 꼽겠다”며 “추 전 장관이 직무집행 정지 등 박해받는 이미지만 지속적으로 계속 보여줬지 않았나.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정치적 체중이 커졌다”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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