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연합 급감···사전투표 2700만명 ‘역대 최다’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유민주당(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중도 성향 야당의 의석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전투표 참여가 급증하며 유권자 투표 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8일 오후 8시 투표가 마감된 가운데 즉각 개표가 진행되고 있으며, 자민당은 정원 465석 가운데 과반인 233석 이상을 확보할 것이 확실시된다.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달성하면 2021년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중의원에서 야당 협조 없이 예산안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소선거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 등 총 465석을 놓고 치러졌다. 공시 전 자민당은 198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일본유신회와 합쳐 사실상 과반을 형성하고 있었다. 선거 결과 자민당은 다수의 소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였고, 비례대표 의석도 직전 선거를 웃도는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높은 지지율이 선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반면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결성한 중도개혁연합은 공시 전 167석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자 우선’을 내세웠지만 다수 지역구에서 고전했고, 비례대표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 일본유신회는 공시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으로, 오사카 지역에서는 선전했으나 전국적 확장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국민민주당은 공시 전 27석 수준을 대체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비례대표를 중심으로는 참정당이 의석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이며, 기존 중의원 의석이 없던 신생 세력도 비례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사전투표 참여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사전투표자는 2701만7098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6.1%에 달했다. 직전 중의원 선거보다 약 29% 증가한 수치로, 국정 선거 기준 사상 최대다. 모든 도도부현에서 사전투표자가 늘었으며, 겨울철 선거와 투·개표일 강설 예보 등이 사전투표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 과정에서 각 정당은 소비세 인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성장전략과 재정건전성, 안보 재원 마련을 둘러싼 논의는 충분히 부각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총리는 선거 이후 초당적 협의체를 통해 감세 시기와 재원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