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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토성 ‘고현성’ 경관 정비 마무리

박진홍기자
등록일 2023-07-02 20:07 게재일 2023-07-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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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비 9억6천만원 들여<br/>토지 매입 이어 잔디 심어
포항시는 고려시대 토성으로 알려진 매장문화재 보존유적을 토지매입 후 경관 정비하는 사업을 완료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가 매장문화재인 ‘고현성’ 보존유적을 토지매입 후 경관을 정비하는 사업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남구 오천읍 원리 산3-2번지로 최근에 개발된 원동1지구와 인접한 지역으로, 고려시대에 축조된 토성으로 알려진 ‘고현성’이다.

이 토지는 원래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할 용도였으나, 건축신고 신청 단계에서 매장문화재 유존 지역임이 확인돼 지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발굴조사를 시행했다.

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 토성인 ‘고현성’의 일부임이 확인됐고, 고려시대 성곽 축조방식과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임이 인정됐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관련법에 따라 일대를 ‘현지보존’ 조치해 건축행위가 불가능해졌다.

포항시는 문화재청과 경상북도에 해당 유적에 대한 토지매입을 요청해 국·도비가 포함된 예산 9억 6천만 원을 확보해 지난해 토지매입을 완료했다.

이후 경관을 정비하기 위해 올해 6월 유적 전체에 잔디를 식재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포항시는 북구 흥해읍 칠포리에 위치한 ‘칠포진성(칠포수군만호성)’ 유적 3필지에 대해서도 토지매입 및 경관 정비하는 작업을 지난해 완료한 바 있다.

‘칠포진성’ 유적 또한 ‘고현성’과 같이 개인의 건축행위가 불가능한 토지를 신속히 매입하고 정비한 사례로, 시는 이같이 매장문화재로 인해 불편을 겪는 민원에 대해 적극 행정을 펼쳐 어려움을 해소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고현성’은 고려 현종 2년(1011)에 청하, 흥해, 영일, 장기에 성을 쌓았다는 기록을 토대로 영일현에 축조된 성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조선시대 지리 문헌에도 동일한 지명이 표기돼 있으며, 둘레가 1천척(尺)이라는 기록 등 충분한 학술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고현성과 같이 지역 내 소재한 다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보존 뿐만 아니라 정비와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해 지역 문화 자산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홍기자 pjhbs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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