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시·도당 위원장 내달 선출<br/> 내년 총선 진두지휘 임무 막중<br/>경북, 김희국 당직 직무정지 상태<br/>대구, 임병헌 0.5선 불과 걸림돌<br/>강대식 최고위원은 겸직 불가능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7월까지 전국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차기 시도당 위원장 선출과 관련한 안건이 상정됐다. 이와 관련, 강대식(대구 동을) 최고위원은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 시·도당 위원장 선출에 관한 안건이 올라왔다”면서 “내달 중순께는 선출을 마무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의 경우 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의 뒤를 이어 송언석(김천)·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송·김 의원을 제외하고 경북 지역 재선 의원들 모두 한차례씩 도당 위원장을 맡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 경북 의원들 사이에서는 송 의원으로 자연스레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차기 도당 위원장 후보인 김 의원은 국고보조금 사업 선정 청탁을 대가로 쪼개기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며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선출직 당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김 의원은 지난해 중앙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직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대구의 경우 재선 이상 의원들은 이미 위원장을 거쳤기에 이번에도 초선 의원이 맡을 전망이다. 다만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물밑 신경전도 엿보인다.
역대 시도당 위원장은 선수(選數)나 나이 순으로 선거 없이 합의 추대 방식으로 선출한 관례를 감안할 때 대구 지역 초선 의원 중 가장 연장자인 1953년생 임병헌(대구 중·남) 의원이 맡을 것으로 보였다. 임 의원은 “순서가 된다면 (위원장을) 해야 하지 않겠나. 다른 의원들이 의논할 것”이라며 위원장직을 내심 바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임 의원은 지난 2022년 재보궐선거로 당선돼 ‘0.5선’에 불과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대구 의원들도 이 점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선수를 꽉 채운 1959년생인 강대식 의원과 1961년생인 양금희(대구 북갑)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이미 최고위원이므로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을 수 없다. 당헌·당규상 겸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0.5선’과 강 의원을 제외하면 차기 대구시당 위원장 후보는 1961년생인 양금희(대구 북갑) 의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역 의원들이 “관례에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윤재옥(대구 달서을) 원내대표 등 대구 의원들 사이에서는 “양 의원으로 교통정리가 됐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양 의원은 “며칠 전 김용판 위원장이 다음 위원장을 맡을 의사가 있는지를 물어봐 (위원장을) 맡겠다고 답했다”면서 “물론 다른 의원님과 모여 이야기해보고 합의할 것이지만 관례상으로 차례가 되었고, 위원장에 추대해주시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