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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기다린 포항송도해수욕장, 올해도 개장 불발?

구경모기자
등록일 2023-05-23 20:18 게재일 2023-05-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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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재개장 약속 올 7월로 연기했지만 화장실·샤워장 등 시설 미비<br/>기존 차선에다 자전거 전용도로 만들어 교통체증·주차난 부채질<br/>인도에 조성한 화단, 비치 출입구 막아 해양스포츠인들 불편 호소
포항 송도해수욕장과 함께 올해부터 정식 개장 예정이었던 남구 장기면 신창 해수욕장도 기반시설 공사 일정이 추가 돼 개장이 불투명해졌다. 23일 오후 신창 해수욕장에서 백사장과 기반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시가 7월 중순 예정했던 송도해수욕장의 재개장이 편의시설 미비로 불투명해졌다. 화장실, 샤워실 등 각종 편의 시설 공사의 일정이 지연돼 7월 개장이 힘들게 된 것이다.

포항시는 올 초부터 지난 14년 동안 닫혀있던 송도해수욕장을 오는 7월 중순쯤 재개장 한다고 밝혀 왔었다. 당초 지난해 여름에 재개장키로 했다가 올해로 한차례 연기됐음에도 해수욕철을 앞두고 또다시 연기 조짐이 나타나자 인근 상인 등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주민 A씨(47)는 “포항시가 아직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해수욕장 지정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시의 대시민 약속이 1년이나 지연됐음에도 여전히 지지부진해 답답하고 속상하다”며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공사업체와 공기를 조율해보니 7월까지 기반시설 완공이 어려울 듯 해 아직 재개장 여부를 확정짓지는 못하고 있으나 화장실·샤워장 같은 편의시설들의 경우 임시건물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우선 개장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상인들은 “여름철 해수욕장은 임시로 편의시설을 가동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만큼 올해는 영업이 가능토록 해달라”고 연일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가 송도해수욕장 주변에 추진중인 도로 공사 등도 지역실정에 맞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 송도해수욕장 앞 4차선 도로 구간인 수협회센터부터 송도해양파출소까지 1.6㎞, 폭 2.4m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착공했는데 하필 성수기 여름철을 앞두고 발주했느냐는 것이다. 실제 송도해수욕장은 평소에도 주말이면 왕복 4차선 도로의 교통량이 많아 복잡한데 이 공사까지 겹쳐 교통난은 물론 심각한 주차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가 송도해수욕장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를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전용도로로 분리한 것도 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 자동차 도로의 1개 차선이 자전거 전용도로가 되면서 차도의 폭이 더 좁아졌고 이로인해 성수기 더 큰 교통혼란이 예상된다는 것. 주민들은 “예전의 송도해수욕장 인도 위의 자전거도로 만으로도 불편함이 없었다는 점과 자전거를 타는 시민 수도 소수에 불과한 점을 들면서 자전거도로 신설이 비효율적”이라는 시선이다.

이명현 송도상인회장은 “굳이 차선을 좁히면서 까지 자전거도로를 신설한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향후 여름 성수기가 되면 바다쪽 편도 2차선 가운데 1차선은 불법 주차 차량들로 교통 체증이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항시가 송도해수욕장 인도에다 10억여원을 들여 새로 조성한 화단의 경우도 윈드서핑과 카이트 등 해양스포츠인 뿐 아니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신설한 화단이 해수욕장 비치로 들어가는 출입구를 가로 막아 버리면서매번 크고 무거운 스포츠 장비를 들고 이동하는 해양스포츠인들이 우회해야하는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

포항윈드서핑클럽 김용화(64) 서퍼는 “시가 사람들의 동선을 전혀 고려 하지 않았다”면서 “지금도 윈드서퍼들은 비치로 오가며 화단을 가로질러 넘어가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보행자 등의 안전을 위해 자전거 도로를 신설했고 인근에 주차장 확보 중”이라면서 “신설된 자전거도로는 예전에도 주차 공간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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