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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늪”… 민주 2030 지지율 급락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3-05-22 20:08 게재일 2023-05-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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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12.9%·30대 8.5%P 하락<br/>윤 정부 출범 이후 최대 낙폭<br/>비명계 의원, 이 대표 결단 촉구

거액의 가상자산 거래·보유 논란으로 탈당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여파로 더불어민주당의 청년층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를 느낀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도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5∼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8.5%, 민주당이 42.4%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2.2%p 상승했지만, 민주당은 4.6%p 하락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윤석열 정부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직전 조사에 영향을 주지 않았던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이슈가 본격적으로 작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0대와 30대의 지지율 변화가 두드러졌다.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전주대비 47.9%에서 35.0%로 12.9%p, 30대의 경우 47.8%에서 39.3%로 8.5%p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같은 기간 30.4%에서 42.4%로 12.0%p 증가했다. 30대는 30.1%에서 36.9%로 6.8%p 올랐다.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 내에서도 사태를 조기에 진화하지 못한 당 지도부의 책임론과 강성 지지층인 ‘개딸’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비명계 의원들은 김남국 의원직 사퇴를 주장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을 공격하는 강성 지지자의 문자를 공개하는 등 이재명 대표에게 결단을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구나 잘못을 할 수는 있지만 얼마큼 진정성 있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며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다”고 자성했다.

그는 “코인 사태에 비친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 눈에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과 닮아도 많이 닮아 보인다”면서 “첫째,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왜 내 말을 믿지 않느냐며 윽박지른다. 둘째, 민심의 잣대가 아닌 법의 잣대로만 세상을 판단한다. 셋째, 내 탓이 아닌 늘 남의 탓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남국의 늪에 빠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이재명 대표 스스로 결단과 판단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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