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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쿨존 불법주정차 ‘몸살’… 단속 절실

강준혁기자
등록일 2023-05-10 20:26 게재일 2023-05-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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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동 두호남부초교 정문 앞<br/>교통법규 지키는 차량 거의 없어<br/>등하굣길 어린이 안전 크게 위협
포항시 북구 두호동 두호남부초등학교 스쿨존에 주·정차된 차량들. /강준혁 기자

포항시 북구 두호동 두호남부초등학교 스쿨존에 무질서하게 주·정차하는 차량들 때문에 등하굣길 초교생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8시쯤 두호초교 정문 앞에서는 자녀의 등교를 위해 정차하려는 학부모와 이를 저지하는 등교 도우미 사이에서 심한 실랑이가 벌어졌다.

등교 도우미들은 ‘초교생들이 차량을 이리저리 피하다 사고가 날 수 있다’‘시야가 가린 차량 운전자들이 어린 초교생들을 추돌할 수 있다’며 수십여대 승용차들에 대한 스쿨존 정차를 만류했으나 대부분 운전자들은 이를 무시했다.

지난해 10월 개정된 도로교통법‘스쿨존 주·정차 금지법’에 따라 이를 어기는 승용차에게는 12만원, 승합차에는 13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이날 현장에서 관련 교통법을 지키는 차량들은 거의 없었다.

오후 1시 30분쯤. 다시 하교하는 초교생들을 태우기 위한 학부모들의 승용차들이 줄지어 이곳으로 들어와 정차했다.

‘어린이 보호’ 스티커를 붙인 승합차들도 여러대 눈에 띄었을뿐 아니라 스쿨존 곳곳에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 전면 금지’현수막이 나붙어 있지만 이를 의식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없었다.

이로 인해 정차된 학부모 차에 탑승하려는 초교생과 정차된 차량을 피해 중앙선을 물고 통과하려는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추돌사고도 우려됐다.

특히 이곳 스쿨존 골목길 곳곳에 주차된 차량들도 등하굣길 교통사고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등교 도우미 김영광(79·두호동)씨는 “학부모들로 인해 매일 심한 교통혼잡현상이 벌어진다”라며“사고를 방지하려면 학부모들이 스쿨존이 아닌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녀들을 내리고 태워야 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포항 북구청 한 관계자는“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상시 단속 CCTV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예산 문제로 점진적으로 CCTV를 설치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준혁기자 kang8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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