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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 산업 육성으로 청년이 돌아오는 고령

전병휴 기자
등록일 2023-04-19 18:38 게재일 2023-04-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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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테크·백운지업 등 투자유치 체결양질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br/>대가야지구 8만1천690㎡ 도시개발<br/>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인구유입 효과<br/>딸기·수박 맛있는 농촌마을 벗어나<br/>월성·열뫼산단 조성 ‘미래산업 기반’<br/>동고령 IC 물류단지 2025년에 준공<br/>중부·경남·전라 연결 수송 요충지로
고령군과 IP테크의 투자유치 업무협약이 체결되고 있다.
고령군과 IP테크의 투자유치 업무협약이 체결되고 있다.

고령군은 그간 민선8기 핵심사업이라 부를 수 있는 ‘555 프로젝트(인구 5만명, 도시 신규주택 5천호, 청년인구 5천명)의 성공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노력은 2023년 4월 현재도 현재 진행형이다. “딸기와 수박이 맛있는 농촌마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첨단기술산업을 육성하고,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함으로써 떠났던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고장을 꿈꾸는 고령. 미래를 위해 준비된 고령군의 각종 사업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아래에서 점검해본다.

 

□ 첨단기업 유치로 잘사는 고령 건설

고령군은 지난해 말 IP테크, 백운지업과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IP테크와 백운지업은 동고령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할 예정이다.

IP테크는 투자규모 36억 원 고용계획 25명이며, 백운지업의 투자규모는 81억 원, 14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는 ‘범군민 고령사랑 주소 갖기 운동’에 동참하는 효과도 있어, 인구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적인 기업 유치활동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증가에 힘쓸 계획”이라는 것이 이와 관련된 고령군청의 설명.

고령은 기업 투자유치 MOU 체결을 시작으로 관광시설과 산업 인프라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미 경북도청과 투자유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도 시작됐다.

여기에 첨단기술산업과 중견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는 민선8기 역점시책인 ‘5.5.5 프로젝트’의 달성 기반이 될 전망이다.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통한 인구 유입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대가야읍과 다산면 지역의 신규 주거단지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엔 ‘대가야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우람종합건설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대가야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고령군 대가야읍 장기리 189번지 일원 면적 8만1천690㎡에 주택 625세대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지난 1월부터는 서석홍 고령군 명예군수의 1호 기부를 시작으로 고령 출향인과 고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시행 100일 만인 4월 10일엔 1억2천만 원이 모금되는 실적을 올렸다.

고향사랑기부금은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와 답례품 제공,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재정 확충, 지역 생산자에게는 농가소득 증대라는 1석3조의 효과가 있는 사업.

고령군은 답례품으로 고령옥미, 멜론, 딸기, 수박, 감자, 양파와 한우, 한돈, 고령사랑상품권 등 빼어난 품질의 고령 특산품을 준비했다.

또, 기부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대가야생활촌 숙박권과 캠핑장 이용권 등 관광서비스 상품도 선물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들이 기부한 돈은 별도기금으로 편성돼 사회 취약계층과 문화·예술·보건 등 주민복리 증진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고향사랑기부금 운동에 참여한 ‘미스터 트롯2’ 출신의 강태풍씨.
고향사랑기부금 운동에 참여한 ‘미스터 트롯2’ 출신의 강태풍씨.

□ 산업단지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통상 사람들은 고령군을 인구 3만 명이 조금 넘는 딸기, 메론, 감자의 특산물 산지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고령은 대구 인근에 위치한 제조업 강소도시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산업단지 4곳과 농공단지 2곳에는 330여 업체 5천5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그외 쌍림, 성산, 개진 등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는 개별 공장 600여 곳이 가동 중이다.

고령군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미래 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준비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고령군은 다산면 일대 66만8천㎡ 규모의 월성일반산업단지와 개진면 일대 22만1천㎡ 규모의 열뫼일반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는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 유치와 물류시설, 첨단산업 관련 중견기업을 데려오기 위한 홍보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4년 하반기부터 산업단지 내 공장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 아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의 교차점에 위치한 성산면에는 동고령IC 물류단지가 11만4천㎡ 규모로 만들어지고 있다. 광역교통망으로의 용이한 접근은 물론, 물류 수송을 위한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

고령군은 “이 물류단지가 2025년 상반기에 준공되면 한국 중부권과 경남·전라권을 잇는 물류산업의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고령군은 현재 조성 중인 산업단지와 별개로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전작업도 시작했다.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직접 시행함으로써 분양가를 낮춰 규모 있는 중견기업 유치를 목표로 한다”는 게 군청 관계자의 부연이다.

유치 업종도 산업구조의 변화에 발맞춰 첨단산업과 고부가가치산업을 끌어들여 지속가능한 산업구조 형성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고령군은 2개의 고속국도가 교차하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다. 또한, 대도시 대구를 접하고 있어 인력 수급도 용이하다. 이는 제조업 입지에 최적의 장소라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장점을 살려 향후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제조업 부흥의 기회를 잡고자 하는 게 고령군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다.

대가야지구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대가야지구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 청년들이 돌아오는 고령군으로

지난해는 원자재 가격과 물가 상승, 금리 인상 등 국내외 여건 악화로 기업 운영이 힘겨웠다. 올해도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중고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실에 무너지지 않고 위기를 기회 삼아 변화와 도약의 해를 만들고자 하는 게 고령군의 다짐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고령군 기업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고령군에 소재한 기업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대출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금리 부담을 덜어 기업 경영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업인의 애로사항을 듣는 것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곧 준공될 금빛마실어울림센터에 고령군 기업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함으로써 공장 설립 절차 상담과 시책 정보를 제공하는 건 이런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아울러 고령군과 기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관내 기업체 고령사랑 주소갖기 운동’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지방 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인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한 만큼, 근로자 전입 기업에 대한 근로환경 개선 및 물류비 지원이 추진된다. 이는 고령군과 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로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 동고령IC물류단지 조감도.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 동고령IC물류단지 조감도.

□ 메타버스 통해 지역 발전 밑그림 그려

메타버스는 가공 혹은,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것. 현재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의 경험과 현실세계의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서로 연결되는 개념으로 확장되는 추세.

메타버스는 코로나19의 오랜 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를 충족할 새로운 대안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미래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고령 역시 ‘고령군 메타버스 서비스 발굴 및 활성화 연구용역’을 발주해 군민 편의 서비스와 주민과 접목 가능한 콘텐츠 발굴 등을 모색하고 있다. 시공간적 제약과 언어 장벽 등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공공 부문 메타버스 구축사업이 활용 목적과 효과에 대한 고려 없이 일회성 또는, 보여주기식 홍보로 추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 플랫폼을 우선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4차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산업·문화·역사 등 지역의 특화자원에 기반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하는 플랫폼 개발 사업은 고령군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직결된다.

혁신을 꿈꾸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통로로 청년들이 메타버스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이를 보다 나은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것은 고령군의 궁극적 지향점이다.

향후에도 고령군은 메타버스가 가져올 다양한 기술 발달과 새로운 서비스 출현, 시대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과 인력 양성, 콘텐츠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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