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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라벌대 통합 ‘생존 활로’ 찾았다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3-04-18 20:33 게재일 2023-04-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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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1년만에 승인받고 새출발<br/>정부 ‘글로컬 대학’ 육성 발맞춰<br/>안동대-금오공대-경북도립대도<br/>‘경북 유일 국립대’로 통합 추진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교가 우여곡절끝에 지난 14일 교육부로부터 통폐합 승인을 받아 통합대학으로서 출발점에 서게됐다. 지난해 4월 14일 통폐합 승인 신청을 한 후 4차례에 걸친 교육부 대학설립심사 위원회의 심사끝에 결실을 맺었다.

경주대와 서라벌 대학의 통폐합에서 보듯 생존의 기로에선 지역대학들이 정부의 글로컬 대학 육성정책에 발맞춰 통합을 통한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교육부가 ‘환골탈태’ 수준으로 혁신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끌 지방대 30곳을 선정해 지원하는 방안을 확정하면서 시동이 걸렸다.

경북은 4년제 국립대인 안동대, 금오공대와 공립 전문대인 경북도립대가 ‘경북 유일의 국립대’로 통합을 추진한다. 해당 사업 선정 시 대학 1곳당 국고 1천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 학생 수 감소로 존폐의 위기에 직면한 지방대들은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을 확정·발표했다.

글로컬대학30은 학령인구 감소와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역사회 맞춤형 인재를 키우고자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는 대학을 선정하고 5년 동안 1천억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시안을 발표하고 공청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더 빨리 성과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5년에 걸쳐 사업 대상을 선정하려던 계획을 4년으로 단축했다.

그로 인해 올해 10곳, 내년 10곳, 2025년 5곳, 2026년 5곳의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올해 대학 10곳 명단은 오는 9월 확정된다.

비수도권에서는 대학들이 글로컬사업 선정을 염두에 두고 통폐합 논의에 착수하는 등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로 안동대와 금오공대, 경북도립대가 통합해 ‘1도 1국립대’ 모델을 추진 중이다. 18일 안동대·금오공대·경북도립대 관계자는 “경북 지역 3개 국·공립대가 ‘1도 1국립대’ 모델을 목표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 추진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수 개월 간 안동대와 경북도립대가 통합을 논의해왔고 최근 금오공대도 참여를 제안 받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3개 대학이 하나로 합쳐지면 경북지역의 유일한 국립대가 된다.

이외에도 경북대와 계명대, 경일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안동대, 영남대 등 대부분의 4년제 대학이 ‘글로컬대학’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통합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 학교별 상황이나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는 등 초기단계 논의에 그치고 있지만, 이미 각 대학 총장, 실무진들 사이에서는 글로컬 대학 추진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비수도권 대학은 존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올해 대입 정시 모집에서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학과가 전국에 26개나 됐다. 지원자 ‘0명’인 학과는 모두 비수도권 대학에서 나왔고, 20년 후에는 현재 대학의 70∼80%까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글로컬대학이 학과 간 벽, 대학과 지역사회 간 벽, 해외와의 벽 등을 허물고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정부도 과감한 규제혁신과 재정지원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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