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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항공기·장갑차, 포항 바다 덮었다

구경모 기자
등록일 2023-03-29 20:21 게재일 2023-03-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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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병대 공중·해상 상륙훈련<br/>쌍룡훈련 5단계 ‘결정적 행동’<br/>北 함흥 상륙 상정해 수행력 점검<br/>5년만에 역대 최대 규모 ‘사단급’<br/>김기현 대표·합참의장 등 참관
한·미 해병대원이 함께 참여하는 2023년 쌍룡훈련 ‘결정적 행동’이 29일 오전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리 일원에서 실시됐다. 미 해병대 공기부양정으로 해안에 상륙한 미 해병대원들이 LAV(경장갑차)와 함께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한미해병대가 29일 포항시 송라면 화진리 일원 해안에서 5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상륙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상륙훈련은 ‘쌍룡훈련’의 전체 5단계 중 마지막 5단계 백미인 ‘결정적 행동’(decisive action) 훈련으로 북한의 함흥지역에 상륙하는 것을 상정해 수행능력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포항 화진리 해안과 조사리(독성리) 해안 일대 2군데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훈련에는 사단급의 상륙군과 대형수송함 독도함, 강습상륙함 미 마킨 아일랜드함 등 30여 척이 투입됐으며 F-35 전투기·육군 아파치 공격헬기,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 항공기 70여 대와 상륙돌격장갑차 50여 대가 참여했다.

이날 해안 멀리 동해상에 해군 대형수송함의 실루엣이 보이는 가운데 오전 9시 40분경 프로펠러 4개의 공군 C-130 수송기들이 북동쪽 상공에서 등장하며 훈련 시작을 알렸다. C-130 수송기는 해안선보다 깊숙한 내륙까지 이동해 공정돌격부대를 낙하산으로 강하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이어 쌍룡훈련에 처음 참가한 미 해군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LHD-8·4만2천t급)에서 발진한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와 한국 공군 KF-16 및 경공격기 FA-50이 각 2대씩 상공을 날았다. 실전이었다면 이들 공중전력이 해안 장애물과 적 진지 제거에 나서 공대지 화력지원으로 적 진지 일대를 초토화할 막강 전력이었다.

곧이어 오전 10시쯤 한국 해병대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수평선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KAAV는 1, 2, 3파 총 세 차례로 나눠 한 번에 8대씩 해안으로 진격했다. 해안선에 가까워져 오자 KAAV에서 연막탄을 터뜨려 적의 시각적 탐지로부터 차체를 보호했다. 바다를 뚫고 뭍에 닿은 KAAV가 정차해 차량 후면의 해치가 열리자 해병대 병력이 뛰어나오며 백사장을 내달렸다.

특히 이번 쌍룡훈련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캠프 펜들턴에 주둔하는 해병 제1원정군(Ⅰ MEF)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참여했다. 그동안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에 미측은 통상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유사시 맨먼저 한반도에 진출하는 해병 제3원정군(Ⅲ MEF)을 파견했다.

이날 훈련은 공중과 해상에서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진행됐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 김승겸 합참의장과,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관했다.

군은 이날 연합·합동 항공기와 함정의 화력 지원 아래 가상 적지에 상륙한 한미 해병대가 목표지역으로 기동해 해안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핵심 전력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병력 1만2천여명이 참여, 실시되고 있는 쌍룡훈련은 전투력 통합과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한 과제를 숙달한 뒤 다음 달 3일 마무리된다. /구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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