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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산단 후보지, 포항은 왜 공모신청도 안했나

등록일 2023-03-28 20:21 게재일 2023-03-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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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외된 지자체 주민들 허탈감<br/>“지역발전 견인할 신성장 동력” <br/> 경주·안동·울진 기쁨에 ‘들썩’<br/>“뛰어난 인프라 갖춘 포항이…”<br/> 손 놓은 시정에 거센 비난 여론
정부가 최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대구 1곳과 경북 3곳을 포함, 전국에 15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발표했지만 이번 선정에 포함되지 않은 경북지역 일부 지자체 주민들 사이엔 그간 우리지역 지자체는 손놓고 있었느냐는 불만이 일고 있다.

국가산단 공모 신청을 통해 선정된 대구 달성과 경북 경주, 안동, 울진군의 지자체와 주민들은 발표 열흘이 지난 28일에도 지역발전을 견인할 성장 동력이 마련됐다며 기쁨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인근 경주만 해도 소형모듈원자로(SMR)국가산단 지정으로 경제적 효과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 효과도 5천400명에 이른다. 2030년까지 150만㎡부지에 4천억원을 들여 산단조성과정부터 지역경기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단 조성을 진두지휘한 주낙영 시장은 “제조업 분야 첫 국가산단 유치란 결실을 맺게됐다”며 “최고의 산단을 만들어 경주경제를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바이오 생명 국가산단이 조성되는 안동시도 마찬가지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40만평 부지에 조성될 국가산단은 향후 바이오의약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바이오 백신클러스터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고삐를 죄고 있다. 안동시는 산단 조성 후 76개 기업이 입주, 4조3천억원의 자금이 투자되고, 생산유발효과는 8조6천억원, 3만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나타나 안동경제를 일거에 탈바꿈 시킬거란 기대다.

원자력 수소단지로 지정된 울진 역시 4천억원을 들여 죽변면 일원에 2030년까지 158만㎡규모의 국가산단을 완공, 탄소중립 시대 국가 수소산업을 이끈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생산유발만 7조1천억원, 고용유발효과만 인구의 배에 해당하는 2만4천여명에 달한다.

이처럼 국가산단 선정 지역들의 엄청난 경제효과가 부각되자 포함되지 못한 포항 등 일부 지역 주민들은 왜 우리는 이번 국가산단 발표에 빠졌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지역 지자체는 도대체 뭘 했느냐는 것이다.

특히 경북의 중심도시 포항시민들은 인근 경주와 울진, 그리고 안동이 선정됐는데 포항은 배제된데 대한 제대로 된 이유를 알 길이 없자 온갖 추측을 하고 있다.

주민 A씨(67·포항시 북구)는 “인근 경주를 비롯 경북지역에 국가산단이 선정된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경제자유 구역에 바이오 연구소 등 훌륭한 인프라를 갖춘 포항이 왜 빠졌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B씨(60·포항시 남구)도 “이번 선정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 등 선출직 정치인들이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국가산단 선정에 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매우 궁금하다”며 “만약 손을 놓고 있었다면 보통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국가산단이 있는 지자체는 공모신청을 못하기에 안한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대구는 2009년 달성군 구지면에 1국가산단 조성 후 14년만에 이번에 신규 국가산단이 지정된 걸로 미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편 울산시도 이번 국가산단 공모에 아예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안일한 시정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후폭풍이 거세자 부랴부랴 재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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