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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구미 세입 규모, 10년만에 8배나 벌어졌다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3-03-26 20:05 게재일 2023-03-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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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천574억→2022년 1조3천50억 격차… 포항이 구미 압도<br/>인구수 10만명 차이는 그대로… 김장호 시장 “국도비 확보 더 심혈”

구미시의 결산기준 세입 규모가 10년만에 포항시와 8배 격차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구미시 징수과에 따르면 2022년도 구미시 시세입 결산현황은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포함해 총 2조3천544억원으로, 전년대비 17.5%인 3천514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목표액 대비 620억원을 초과한 것이다. 비록 세입규모가 목표액을 초과하긴 했으나, 경북도내에서 인구와 경제규모 등 도시규모가 비슷한 포항시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라 할 수 있다. 작년 12월 기준 구미시의 인구는 40만 8천여명, 포항시는 50만 3천여명으로 10만명차이다. 10년전인 2012년도 인구 차이는 지금과 비슷하다.

포항시의 2022년 결산기준 세입 규모는 3조6천594억원으로, 구미시와 비교하면 1조3천50억원이나 많다. 2021년도 구미시 2조29억원, 포항시 3조2천56억원으로 포항시가 1조2천30억원 가량 더 많다. 2020년도 마찬가지다. 구미시 1조8천526억원, 포항시 2조9천378억원으로 포항시가 1조1천억원 가량 많은 편이다.

2019년 역시 포항시가 9천300억원, 2018년은 1조원 가량, 2017년은 5천800억원 가량 포항시가 많다.

이 같은 세입 규모 차이는 국도비보조금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국도비보조금을 보면 2021년 구미시 6천184억원, 포항시 1조1천995억원, 2022년 구미시 6천363억원, 포항시 1조1천730억원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특히, 10년 전인 2012년의 세입결산을 비교하면 지난해 구미시의 성적표는 더 초라해진다. 2012년 구미시 세입결산은 1조2천210억원, 포항시 세입결산은 1조3천785억원으로, 포항시가 불과 1천574억원 더 많은데 그쳤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두 도시의 세입결산 격차는 1천574억원에서 1조3천50억원으로 8배 가까이 벌어졌다.

주요 세목별 자체수입은 큰 차이가 없으나 지방교부세 4천285억원, 국도비보조금 5천367억원 등 의존수입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의존수입은 지방교부세, 조정교부금, 국도비보조금 등을 말하는 것으로, 10년 동안 구미시가 국도비와 지방교부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포항시의 경우 2017년 발생한 지진과 태풍 피해로 인한 국도비보조금 상승 요인이 있다고 하지만, 10년만에 8배 격차로 벌어진 세입 규모를 설명하긴 부족하다.

구미시도 손을 놓고 있진 않다. 예산전문가로 알려진 김장호 구미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예산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라는 소신으로 국도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정과제 연계 국비확보 보고회와 구자근, 김영식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 이철우 경북도지사 면담을 수시로 개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 예산실 등 중앙정부를 방문해 지역 현안과 신규사업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자체의 재정 경쟁력이 곧 시민행복과 직결되는 만큼 국도비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구미시의 위상에 맞는 예산 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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