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 투쟁력 부상할 땐 힘실려<br/>지역안배론 뜨면 김학용 유리<br/>박대출, 정책위의장 선임 경우<br/>윤재옥-김학용 2파전 가능성
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 레이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에 이어 TK지역 의원이 또 다시 원내사령탑이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TK지역에서는 3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주 원내대표가 협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함께 4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한 뒤 동반 사퇴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당내에선 4월 초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아니지만, 당초 예상했던 4월 7일 이내로 (주 원내대표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윤 의원을 비롯 김학용·박대출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고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외에도 윤상현·김태호 의원 등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한 확장성 차원에서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며 ‘지역안배론’을 내세우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영남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영남권 대표, 수도권 원내대표’를 주장한 셈이다. 반면, 지역안배론은 여의도 정가에서만 통용되는 정치공학적 논리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적잖다. 지역안배론보다 총선 때까지 대야 투쟁력과 정치력, 그리고 협상력 등을 갖춘 인사가 차기 원내사령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TK지역에서는 이번 원내사령탑 선거에서만이라도 보수정당 대주주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며 윤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분위기다. 나아가 전당대회에 윤심이 실렸던 만큼,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윤심의 비중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선 때 당 중앙선대본부 상황실장을 맡았고, 친윤 주류와 가까운 윤 의원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후임 정책위의장 인선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책위의장 인선 시점 및 방향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후임 정책위의장으로 TK지역에선 송언석(김천)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원내대표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박대출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선임되면 원내대표 경선은 일단 2파전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역안배론 VS 윤석열 친정 체제’ 여부를 놓고 ‘김 의원이냐, 윤 의원이냐’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인사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특정지역이 독식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TK출신인 윤 의원이 차기 원내사령탑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안배론을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