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4월초 차기 경선 예정 <br/>대야 투쟁력·강한 돌파력 구축<br/>친윤 원팀체제 주장 나오지만<br/>‘지역안배론’ 뜨면 불리한 상황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대구·경북(TK)에 지역구를 둔 윤재옥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여당 원내 사령탑을 맡을지 주목된다. 3·8 전당대회에서 TK지역이 체면을 구긴 가운데 윤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무너진 TK자존심이 그나마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선출된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 임기는 4월 8일까지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4월 초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주 원내대표가 카운터파트너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4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한 뒤 동반 사퇴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원내대표 경선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원내대표에 도전할 후보들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후보로는 김학용·박대출·윤재옥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굳히고 의원들과 식사 정치를 하고 있다. 윤 의원의 경우 의원들과 1대 1 만남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는 지역안배론이다. 이 경우 TK정치권으로서는 불리하다. 영남권 출신인 김기현 당대표가 선출되면서 수도권 원내대표론이 힘을 받는 대신 TK원내대표론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실제 내년 총선 승리가 최대 목표인 만큼 투톱의 지역 안배 측면에서 김 대표와 같은 영남권 출신을 원내대표로 세우는 것이 부담이라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TK는 이미 홀대론이 나온 데다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지역 안배론에서 벗어나 여소야대 국면에서는 대야 투쟁력과 돌파력을 원내사령탑의 주요 능력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 인선이 변수다. 당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 인선에서 TK지역이 대거 배제될 경우 TK출신 원내대표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역 정치권에서도 3·8 전당대회에서 보수텃밭인 TK의 자존심이 구겨진 이상 차기 원내대표를 TK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와 함께 당내 투톱을 모두 친윤으로 채워 완벽한 원팀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TK지역으로선 나쁘지 않다. 원내대표 후보군 가운데 윤 의원이 친윤 색채가 가장 강한 인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아 윤 대통령 곁을 지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친윤 진영에선 당 지도부를 장악한 상황에서 완전한 원팀이 되려면 친윤계 원내대표가 선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윤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친윤 의원들의 결집이 이뤄지고, 주류에 불만이 있는 의원들이 모여 이에 맞서면 표 대결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