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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화재피해 예방액 경북, 3조9천300억 달해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3-03-08 20:49 게재일 2023-03-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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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초기 진화로 전년 5천288억1천만원 비해 3조4천억 늘어<br/>대형 산불 피해 최소화 분석…산출 규정 없어 주먹구구 지적도

지난해 경북지역 소방공무원 등이 화재 상황에서 신속한 초기 진화 등 최선을 다한 소방활동으로 피해를 예방한 금액이 3조9천295억7천4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피해 경감액’은 화재가 건물 내부 및 인접 건물이나 야산 등으로 확산돼 연소될 경우 발생하는 ‘실질적인 재산피해 금액(전손피해 추정금액)’에서 화재 이후 소방 화재조사관이 산정한 ‘화재 피해액’을 뺀 금액으로 소방대원이 화재 현장에서 연소 확대를 막아 경제적 손실을 줄일수록 경감액이 올라간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에서는 총 3천237건의 화재가 발생해 재산피해 2천956억6천454만1천 원, 인명피해 사망 22명, 부상 170명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피해경감액은 3조9천295억7천44만 원이었다.

이는 2021년 화재건수 2천849건, 재산피해 381억4천573만6천 원, 인명피해 사망 21명, 부상 188명, 화재피해경감액 5천288억1천819만9천 원과 비교했을 때 총 화재건수는 388건 늘었으며, 인명피해는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재산피해는 2천575억1천880만5천 원이나 차이가 났으며, 이로 인한 화재경감피해액은 3조4천7억5천224만1천 원이나 차이가 났다. 다만 이 같은 차이는 지난해 영덕과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서 방어선 구축 등으로 불길 확산을 최소화하고, 주택화재 등에서도 소방대원이 조기 진압에 성공해 재산 피해를 줄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신속한 신고와 소방기관의 총력대응 등 민·관의 노력이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자율적인 소방 교육훈련 실시와 소방대의 긴급출동을 위한 양보문화 정착 등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많다. 실제로 입은 화재피해액은 소방청 훈령의 ‘화재조사 및 보고규정 별표2’에 의거, 8개 항목으로 나눠 명확한 산정 기준을 갖추고 있지만 화재피해경감액의 경우 먼저 전체 손실 시 추정금액을 산정해야 하는데, 해당 수치를 구할 수 있는 어떠한 소방 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아 화재조사관 개인 판단에 따라 같은 화재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화재조사관이 판단하는 화재 연소 확대의 범위가 달라 추정금액도 천차만별로 산정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화재조사관이 산정 기준을 어떻게 잡았느냐에 따라 추정금액이 달라지다 보니 지역마다 경감액 편차가 큰 편”이라며 “치적 쌓기 용도로 조사관들이 경감액을 크게 잡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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