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0곳 매장, 내용물만 판매<br/>표준용기 도입·접근성 개선 필요
최근 친환경 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필스테이션이 다양화되고 있으나 관련 정보는 부족하다. 리필스테이션은 이미용품, 세탁용품, 화장품 등을 포장 용기 없이 내용물만 판매하며, 전국에 200여 개 매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리필스테이션 판매상품의 가격과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저렴했으나 접근성 및 상품정보 부족 등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5개 기업(슈가버블·아로마티카·아모레퍼시픽·알맹상점·와플소프트)에서 판매하는 리필스테이션 상품 중 일반상품과 가격 비교가 가능한 주요 5개 품목 62개 상품(중복 판매상품 포함)을 선정해 조사한 결과, 리필스테이션 상품의 가격이 동일한 일반상품 정가 대비 평균 41.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상품과 가격 차이가 가장 큰 품목은 ‘샴푸’였다. 샴푸의 리필스테이션 평균 가격은 100g당 2천875원으로 동일한 일반상품의 정가(100g당 평균 6천원) 대비 평균 52.1%, 최대 64%까지 저렴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워시류(바디워시·핸드워시 등)는 리필스테이션 상품 평균 가격이 100g당 2천777원으로 동일 일반상품의 정가(100g당 평균 5천268원) 대비 47.3% 저렴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2021년에 실시한 리필스테이션 상품의 가격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2021년 3천123원이던 100g당 평균 가격이 2022년에는 3천128원으로 나타나는 등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반면, 동일한 일반상품의 가격은 같은 기간 평균 16.1% 상승하여 리필스테이션 상품보다 가격 인상 폭이 컸다.
현재 리필스테이션에서 사용하는 전용 용기는 표준화되지 않아 업체별로 전용 용기의 재질 및 형태가 달랐고, 가격은 최저 500원에서 최고 6천500원까지 다양했다. 전용 용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업체는 조사대상 5곳 중 2곳이었는데, 이들 업체의 용기 가격은 500원에서 1천원 사이로 비교적 저렴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크지는 않았다.
다만, 리필스테이션을 알고 있거나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600명)의 74.0%(444명)가 리필스테이션 이용 시 표준용기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표준용기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면서 불만을 경험한 소비자(152명)들은 ‘유통기한 등 상품정보 확인 불가(24.3%)’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용용기 구매 필수 요구(21.1%)’, ‘품절 또는 상품이 없어 구매가 불가(16.4%)’ 등으로 응답해 소비자에게 리필스테이션 상품정보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소비자(600명)의 81.3%(488명)는 앞으로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가 57.0%(342명)로 가장 많았고, ‘가격이 저렴해서(17.8%)’, ‘원하는 용량만 구매할 수 있어서(17.2%) 등의 순으로 나타나 친환경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리필스테이션 이용 활성화 방안으로는 매장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34.7%(20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위생 및 안전관리 감독 강화(13.7%)’, ‘리필스테이션 홍보 강화(13.0%)’ 등의 순이었다. /이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