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최고 30㎝ 기록, 영덕 11㎝·경주 5㎝ 등 갑자기 많은 눈 <br/>포항 터널 선 8중 추돌… 버스 끊기고 도로 통제 ‘지각 사태’
15일 대설특보가 발효된 경북 동해안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량고립, 낙상 등 교통사고와 교통체증이 잇따랐다. 일부 마을버스 운행에 차질이 생기고, 포항은 출근길 교통체증으로 지각 사태가 속출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북동해안, 경북북동산지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며 울진 최고 30㎝, 영덕 11㎝, 경주(토함산) 5㎝, 포항 1㎝ 내외 등 적설량을 기록했다.
갑자기 많은 눈이 내리면서 경북 각지 도로에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14일 오후 8시 27분쯤에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진전리 동해고속도로 울산 방면 오천 4터널에서 도로 결빙으로 8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다쳐 1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 사고 직후 5터널에서는 차와 차가 충돌하기도 했다.
15일 오전 6시 50분쯤에는 포항시 남구 장흥동 흥덕산업 앞 도로에서 차와 오토바이가 부딪혀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포항(8건) 외에도 영덕·울진에서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가 각 1건씩 발생해 9명이 경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포항의 경우 평소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적설에 대비가 약한 편이다. 이 때문에 적은 양의 눈에도 청하∼상옥 국지도 68호선 7.6㎞와 두산위브∼창포사거리, 우현사거리∼흥해, 양학초∼이마트 방향 등 길이 막힌 곳이 많았다.
포항시가지와 흥해읍을 잇는 7번국도 언덕길도 밤새 내린 눈이 쌓여 출근길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했다.
포항 주민 정모(남구 오천읍·28)씨는 “출근길에 차의 바퀴가 헛돌아 비상 깜빡이를 켜고 8자 운전을 하는 차량만 수십 대 봤다”며 “15분 걸리던 출근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영덕군은 많은 눈으로 인한 사고 위험으로 전 구간 마을버스 첫차 운행을 중지했다. 경주에도 2㎝ 이상의 눈이 내려 일부 구간이 통행 금지됐다.
울진의 경우 눈이 25㎝ 이상 쌓여 지난 2014년(17.2㎝) 이후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으나, 통제된 구간은 없었다.
기상청은 “16일 대구·경북 지역에 눈과 비는 그치겠으나, 대체로 흐리고 아침 최저기온 영하 7℃∼영하 1℃로 춥겠다”고 전망했다.
한편, 포항·영덕·울진 등 각 지자체는 시민들에게 교통안전을 당부하는 재난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주요 도로와 버스노선, 산간 지역 등을 중심으로 제설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