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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뷰 카페 찾아… 불법 주정차 몸살

김민지기자
등록일 2023-02-12 19:56 게재일 2023-02-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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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송라면 인근 7번 국도<br/>방문객 차량 도로 한쪽 점령<br/>금지구역·軍작전지 안 가려<br/>강력단속 등 대책마련 시급
12일 오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지경리에 있는 카페 두 곳의 고객 차량이 7번 국도변에 불법주차돼 있다.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카페 주차장 진출입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서 고속주행하는 7번 국도 운행 차량과의 대형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시 북구 송라면 인근 7번 국도가 ‘바다뷰’를 끼고 운영 중인 카페 방문객들의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혼잡과 사고 위험까지 우려되고 있어 지자체가 앞장서 강력한 단속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오후 2시쯤 포항시 북구 송라면 동해대로 왕복 4차선 도로. 차가 지나가는 도로 한쪽에는 수십 대의 차량이 300m가량 길게 늘어섰다. 이는 도로 옆에 자리를 잡은 카페 때문이다.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관광포인트를 가지고 있어 주말이면 한꺼번에 몰려드는 고객들의 차량으로 카페 전용 주차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도로 갓길에 불법 주정차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차량은 자전거 통행로와 노란 도료로 그려진 주정차 금지구역, 군사작전지역까지 점령해 일대는 ‘무법지대’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카페 진출입로와 신호등도 없어 카페 방문 차들은 시속 60∼80㎞로 빠르게 달리는 일반 차량들 사이로 눈치싸움을 벌이며 끼어들기를 반복했다.

한 차량이 도로변에 주차할 곳을 찾으려고 갑작스럽게 속도를 줄이고 멈춰 뒤이어 오던 차량 5∼6대와 박을 뻔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보행자들은 국도를 달리는 차와 도로변에 불법으로 정차된 차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걸어다녔다.

차량 속도를 제한해 사고를 예방하는 이동식 단속카메라 또한 불법 주정차에 가려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카페 안에 차를 대려고 했지만 자리가 없었다”며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먼저 대기도 했고 주차안내원도 따로 없는 것 같아 도로변에 주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온 김에 해변이나 이곳저곳 둘러보고 싶은데 카페 주차장을 무료로 쓰려면 제한시간이 있어 밖에 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불법 주정차가 계속된다면 다중추돌과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 주정차 단속·공영주차장 마련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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