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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맞을라… 민주, 장외투쟁 고심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3-02-05 16:25 게재일 202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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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하는 장외투쟁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장외집회였으나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추가 투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장외집회를 잇달아 열어 정권 규탄의 수위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169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의 투쟁 방식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집회에서 윤석열 정권을 ‘검사독재 정권’이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이태원 참사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추진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지도부 중 강경 성향 인사들은 이러한 이유를 들어 ‘주말 장외집회’를 당분간 상시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근 당 회의에서 “민주당은 주경야독하는 심정으로 주중 5일은 국회에서 일하고, 주말은 국회 밖에서 국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이러한 장외투쟁이 오히려 ‘이재명 방탄용’이라는 오해를 가져와 여권에 역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국회 밖의 무력시위로 비치면서 중도층 지지세가 하락하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친이계 핵심인 정성호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외투쟁이라고 하면 소수당이 국회 내 문제해결 방법이 전혀 없을 때 하는 것 아니냐”며 “이걸 계속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도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방탄 프레임에 이어 대선불복 프레임에 걸릴 수도 있다”거나 “강성 지지층에 당이 휘둘려 거리로 나서선 안 된다” 등의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실제 지난 4일 민주당 169명 의원 중 행사에 참석한 의원 수는 90여 명으로 전체 의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서은숙 최고위원은 이날 집회 현장에서 “민주당 규탄 집회 역풍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역풍을 걱정해 이 집회에 나오지 않은 민주당 인사가 일부 있다.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얼마나 기뻐하겠나”라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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