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4개월만에 ‘TK 행보’<br/> 구미서 첫 인재양성전략회의 <br/>“금오공대 설립 박정희 대통령 <br/> 탁월한 미래 통찰력 가지신 분 <br/> 지자체·대학·산업체 힘 모을 때”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인재양성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구미를 방문했다. 취임 후 첫 방문이며 대구·경북(TK) 지역 행보로는 지난해 10월 상주에서 열린 제9차 비상경제민생회의 이후 4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구미 금오공대에서 열린 첫 인재양성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나라를 살리는 지역 균형 발전의 핵심은 교육에 있다”며 “국가발전의 동력은 과학기술이고, 그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재양성전략회의는 범부처 협업을 통해 종합적인 인재양성 정책을 수립·추진하기 위해 신설된 협의체로 윤 대통령이 의장을 맡았다. 윤 대통령은 “금오공대는 국가 미래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가지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1975년부터 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최종 재가를 하시고 80년에 개교가 된, 박정희 대통령의 얼이,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오공과대학에서 인재양성전략회의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오공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급 산업 인력의 양성을 기치로 자신의 고향인 구미에 설립을 지시한 4년제 대학이다.
윤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가 살아남는 길은 오로지 뛰어난 과학기술 인재들을 많이 길러내는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가 바로 거기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첨단 분야 중에서 시급성, 중요성, 또 우리의 비교우위 경쟁력을 고려해서 집중적으로 인재를 양성할 핵심 분야를 설정해 거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특히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시대 실현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대학, 지역 산업체, 지방 정부가 서로 머리를 맞대 지역의 강점, 비교우위와 성장동력을 찾아내고 힘을 모을 때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 수 있다”며 “지역 대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각 지역에 특화한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 맞춤형 인재를 키워냄으로써 대학뿐 아니라 지역 전체가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중앙 정부도 대학에 대한 정부의 예산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해 지역이 수요와 비교우위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인재양성전략회의에 앞서 금호공대 공동실험실습관을 시찰하고, 로봇 관련 수업을 참관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나라의 희망이 여기서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주먹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한편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지방인재 양성과 정주 체계 구축을 통한 국가균형발전 실현방안’을 제안했다. 최근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방소멸 위기감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 교육력 제고 및 정주요건 개선방안을 설명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