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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박정희 숭모관’ 건립 철회하라”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3-01-31 19:57 게재일 2023-02-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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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YMCA 등 시민단체들<br/>“정치적 목적에 혈세만 낭비<br/>  일자리 등 민생에 매진해야<br/>  정신 본받는 게 진정한 추모”

구미시가 ‘박정희 대통령 숭모관’ 건립 추진의사를 밝히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구미YMCA와 구미경실련은 31일 성명서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 숭모관 건립에 1천억 원을 들이는 것은 순수한 목적이 아닌 정치적 목적에 혈세만 낭비하는 것”이라며 “숭모관 건립계획을 철회하고 시급한 일자리, 복지, 문화 등 민생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구미시는 생가에 있는 추모관이 협소하고 비탈길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객들의 불편과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위치를 변경하겠다는 것인데, 숭모관을 새로 짓기 위해 내세운 근거가 빈약하다”며 “최신식 기술을 활용한 숭모관 전시실은 콘텐츠의 변화가 없거나 고장으로 인해 다른 전시물로 대체되고 그 또한 몇 년 째 변화가 없어 재방문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 수밖에 없다. 오르막길이 문제가 아니라 전시 컨텐츠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이 당선될 때마다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인 경제개발과 민생안정 등에 매진하지 않고 오로지 기념관, 동상, 숭모관 건립 등 눈에 보이는 치적을 쌓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추모하려면, 그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김장호 시장은 숭모관 건립계획을 철회하고 구미시민들의 민생과 지역경제회복에 더한 힘을 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미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는 추모객들에게 품격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1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박정희 대통령 숭모관’건립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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