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최강한파

등록일 2023-01-26 17:56 게재일 2023-01-27 19면
스크랩버튼
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중국 헤이룽장성 모허시는 이번 설 명절에 닥친 시베리아발 한파로 지난 22일 아침기온이 영하 53도로 떨어지는 진기록을 세웠다. 말이 영하 53도이지 이 정도의 날씨에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자못 궁금하다.

모허시는 중국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로 흑룡강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마주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행객도 거의 가지 않는 곳이라 여행관련 정보도 거의 없다.

보도에 의하면 모허시의 이번 한파 기록은 1969년 영하 52.3도 기록을 경신한 것이라 한다. 꽁꽁 언 과일을 벽돌로 깨어도 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의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30도다. 한반도에서 가장 춥다는 북한 중강진의 1월 평균 기온 영하 19.5도는 비교권 밖이다. 추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어렵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도시는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수도 야쿠츠크시다. 인구 30만명이 산다. 겨울이 장장 8개월이나 지속되고 12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평균 기온이 영하 50도라 한다. 공식적으로 영하 55도가 되면 휴교령이 내려진다니 정말 상상이 안 된다.

설 전후 시작한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제주도는 강풍특보와 대설경보, 한파경보 등이 겹쳐 내려지면서 하늘길이 막혔다. 설연휴를 맞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발을 동동 굴렀다고 한다. 서울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역대급 한파로 한차례 몸살을 앓았다. 최근 발생한 한파는 북극을 둘러싸고 있는 제트기류의 고리가 약해졌기 때문인데, 북극지방의 냉기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진 것은 지구온난화가 직접적 원인이라 한다.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범지구적 대응의 필요성을 지금 우리 모두가 체험하고 있다. /우정구(논설위원)

팔면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