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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 재도전 문체부 사전 평가 통과가 ‘관건’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3-01-24 19:30 게재일 2023-01-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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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지난해 “부적정” 고배…  포항학연구팀서 추진계획 촘촘히 준비<br/>위치도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 아닌 교통 접근성 등 검토해 지정<br/>중요 평가 항목, 예산·확보 방안 비롯 명칭 ‘시립박물관’ 변경 검토

포항시가 ‘포항시역사박물관’(가칭) 건립 성사를 위해 전열을 정비해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건립이 무산된 뒤 두 번째 도전이다. 포항시의 대표적 문화 랜드마크가 될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이 올해는 성공하게 될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포항시는 오는 9월 이전에 문화체육관광부에 포항시역사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재신청한다. 이번에는 차별화된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진용을 새롭게 정비하고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7월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건립 타당성 사전평가에 도전했다가 ‘부적정’ 평가를 받아 고배를 마셨다. 박물관 건립을 위해선 문체부 사전평가 통과가 필수적이다.

포항시는 기존 문화산업팀 행정공무원에서 전문학예연구사가 있는 포항학연구팀에서 추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7개월여간의 시간을 통해 치밀한 논리와 근거를 개발해 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대비 자료를 제작하고 중장기적 박물관 운영전략도 마련할 방침이다. 박물관 위치도 문체부로부터 부적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남구 동해면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가 아닌 교통 접근성, 주변 문화관광시설과 연계성 등을 검토해 부지와 규모를 정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중요한 평가항목인 유물 구입 예산과 확보 방안, 전시계획 등도 기본계획을 더 촘촘히 수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포항시역사박물관이라는 명칭도 도시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포항시립박물관’으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포항시역사박물관은 부지면적 1만5천㎡, 연면적 1만㎡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한다는 게 기본계획이다. 국·도비 273억 원 등 46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 추진을 위해 지난달 전담 학예사 1명과 공무원으로 추진팀을 새롭게 구성하고 다음 달에는 건립 자문위원회도 발족할 예정이다.

포항지역의 향토사학자들은 “중성리 신라비 등 포항에서 발굴된 국보, 보물 등 국가 지정 문화재와 경북도 지정 문화재는 물론 이와 버금가면서도 발굴되거나 조명되지 못한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다”면서 “이 유물들을 한곳에 모아야 지역의 역사가 살아날 뿐 아니라 이들 문화재에 대한 재조명 사업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시민들은 이를 수용할 박물관을 하루빨리 건립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의 정체성과 직결된 여러 곳에 흩어진 지역 문화재를 한곳에 모아 보존·전시하기 위한 종합박물관 필요성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며 “박물관을 짓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사전타당성 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박물관 사업이 본격화되면 포항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포항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2018년 민선7기 이강덕 시장 취임 이후 공약사업인 역사박물관 건립 행보를 본격화해왔다. 포항시에는 국보 2개, 보물 8개, 사적 2곳, 명승 2곳, 천연기념물 5개, 민속 및 등록문화재 3개 등의 국가 지정 문화재들이 있다. 경북도 지정은 유형문화재 24개, 기념물 7개, 민속문화재 5개, 문화재자료 19개 등으로 집계된다.

이중 반출 문화재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국보), 김일손 거문고(보물), 김언신 관련 고문서(도 유형문화재), 포항 수원김씨 남계공파 종중 문적(도 문화재자료), 포항 김해김씨 유수공파 소동문중 소장 판목(도 문화재자료) 등으로 파악된다.

포항시는 국보 2점 출토 외에도 보경사가 보물 6점, 명승 1곳, 도 지정 5개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고, 오어사가 보물 1점, 도 지정 2개를 갖추고 있는 등 문화재와 역사 유적의 보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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