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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원룸촌, 불법 쓰레기 골머리

구경모기자
등록일 2023-01-04 19:38 게재일 2023-01-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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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안된 쓰레기 방치 미관 훼손<br/>배출 장소 마땅찮아… 대책 절실
경산시 조영동 다가구주책밀집지역 인근의 쓰레기 불법 배출 문제 해결을 위해 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일 오후 8시 경산시 영남대학교 인근 다가구주택 밀집지역.

주택들 사이에 위치한 근린공원 인근은 분리배출되지 않은 쓰레기들로 인해 쓰레기장을 연상케 했다.

종량제 봉투나 분리배출용기에 담기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된 쓰레기들이 바람에 흩날려 인근을 더욱 혼잡하게 만들고 시민들의 생활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손에 들고 있던 컵이나 병을 쓰레기 더미 위로 던지고 가는 시민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해당 지역 일대는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으로 인근의 영남대학교를 비롯해 경산에 소재한 대학교들의 학생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이처럼 1인가구들을 중심으로 일대의 주거지역이 형성되고 있어 인구가 밀집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린공원 한 곳을 제외하면 마땅히 쓰레기를 배출할 만한 곳이 없다.

경산시의 경우 현재 쓰레기 문전배출이 아닌 거점배출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이 아닌 곳에 쓰레기를 배출하다 보니 재활용품 분리배출, 종량제봉투 사용과 같은 생활쓰레기 배출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고, 방치된 쓰레기들로 인해 인근의 주민들에게 쓰레기 배출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여러 지자체들이 1인가구가 대부분인 지역의 쓰레기 배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지역 내 다세대주택에 분리수거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의 동작구와 대구의 중구가 2015년 조례 개정을 통해 다세대주택에 대한 분리수거대 설치를 의무화한 뒤 골목의 미관이 개선되고, 분리배출이 용이해져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쓰레기 배출 문제의 대책으로 ‘분리수거대 설치’가 효과적인 방안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현재 경산에 위치한 1천㎡ 이하 규모의 건물주는 분리수거대를 설치할 의무가 없다.

만약 1천㎡ 이하의 건물주가 분리수거대 설치를 원한다면 개인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물주들은 건물 미관상의 이유나 입주민 불편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분리수거대 설치를 꺼리고 있다. 경산시 조영동 인근에서 6년 동안 다가구주택을 관리해 온 정모(67)씨는 “분리수거대를 설치하게 된다면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인해 꺼려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조영동 인근은 유학생과 인근 공단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기 때문에 시에서 적극적으로 쓰레기 배출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분리수거대 설치 의무화가 논의된 적은 없다”고 전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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