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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공부모임 덕에 시야 넓어졌죠”

이창훈기자
등록일 2023-01-03 20:01 게재일 2023-01-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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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화공 특강’ 200회 돌파<br/>청내 방송·유튜브 생중계 통한<br/>적극적 참여로 도정 변화 바람 <br/>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br/>새해 첫 강연… 지방시대 다뤄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경북도 ‘화공 굿모닝 특강’ 올해 첫 강사로 초빙돼 3일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공무원도 시대 변화에 맞춰 배워야 지방이 산다’는 취지로 도입한 경북도의 ‘화공특강’이 200회를 돌파했다.

‘화요일에 공부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화공 굿모닝 특강(이하 ‘화공’)’은 민선7기 이철우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2018년 11월부터 시작한 도청 공무원들의 공부 모임으로 매주 화요일 새벽에 열린다.

지난해 마지막 화요일이었던 12월 27일 200회를 넘기고 이번달 3일 역사적인 201회를 맞았다.

이날 특강은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정부의 지방시대 핵심과제와 추진방향에 대해 강연을 했다. 정부의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정책을 공유하고, 경북이 지방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새해 첫 번째 강연자로 특별히 초빙했다.

화공이 201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이철우 도지사의 강력한 의지다.

2018년 7월 민선7기 도지사로 취임한 이철우 도지사는 인구 감소,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경북의 현실을 보고 변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이 지사는 ‘변해야 산다! 도청부터 변해야 한다! 변하려면 공부해야 한다!’며 경북의 살길을 찾기 위해 화공을 시작했다.

처음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는 ‘몇 개월 하다 그만두겠지’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하지만, 도지사부터 빠짐없이 참석하고 강사들에게 적극 질문하는 모습을 보이자 어느새 정례화 된 공부모임으로 인식됐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졌다.

특강을 중단해야할 위기도 있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간 특강을 개최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자 특강을 중단해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지만 ‘전쟁이 나도 공부는 했다’며 특강은 이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인원 제한으로 강연장에 참석할 수 없는 직원들은 청내 방송을 통해 청취했고, 더 나아가 유관기관 직원들과 도민을 위해 경북도 유튜브 채널인 ‘보이소 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도 시작했다. 초기에는 강사 섭외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도청이 안동에 있고 강의가 아침 일찍 시작돼 교통과 숙박 문제로 강의를 요청해도 선뜻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화공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품격 있고 수준 높은 강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제는 강단에 서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주호 교육부장관도 화공에 다녀갔다.

화공은 4차 산업혁명, 일자리·경제, 문화·관광, 최신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다뤘다. 자세하게는 통합신공항, 메타버스, 빅데이터, 블록체인, 양자기술, 반도체, 이차전지, 원자력, 그래핀, 헴프산업, 바이오헬스,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등 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거나 선점이 필요한 최첨단 산업과 관련된 강의가 주를 이뤘다.

화공은 도정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공무원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0회까지의 화공이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공부 모임이었다면, 201회부터는 경북이 지방시대를 주도하고,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정책과제 발굴과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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