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저마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을 중요시하며 살아간다. 호감을 주는 외모를 통하여 남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내면의 실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성형외과 의사였던 맥스웰 몰츠는 “모든 사람은 셀프이미지(self image)를 갖고 있는데, 그것은 내부에 있는 정신적 청사진이나 그림을 말한다”고 설명한다. 쉽게 말해서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스스로 정의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사람의 성공과 실패가 전적으로 셀프이미지에 좌우된다는 사실이다. 즉 외부적으로 보이고자 하는 셀프이미지가 아니라 내면적으로 갖고 있는 각자의 긍정적인 셀프이미지라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 행동, 능력, 활동은 셀프이미지와 정확하게 일치된다고 한다. 셀프이미지에 없는 행동이나 생각, 성과는 이루기 힘들며, 셀프이미지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기는 더더욱 어렵다고 한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우리의 셀프이미지가 주로 어린 시절에 완성된다는 점이다. 스스로 만들어온 것이 아니고 부모나 선생님, 친구들의 영향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즉 타인으로부터 주어진다는 얘기다. 다른 사람에 의해 주어진 자기 이미지를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여 생긴 것이 지금 우리의 셀프이미지인 셈이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 ‘내 마음 나도 몰라’라고 하며 은연중에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볼 때가 있다. 특히 자녀가 부모를 닮아가고 부모와 똑같은 말투와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면 셀프이미지는 변화될 수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잘못 형성된 것은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교정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아들러가 개인심리학 이론에서 말하는 습관화된 생활양식을 변화시키는 것일 것이다. 즉 자신이 오랫동안 습관화된 행동을 변화하기 위해서 자신을 조금씩 고쳐가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서서히 개선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습관화된 생활양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자신의 멘토를 정해서 닮아가는 노력도 아주 좋은 셀프이미지의 개선 방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이 자신의 모델을 만들어 닮아가고자 그 사람이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을 모방하지 않나 여겨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외부에 비치는 모습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외모지상주의의 탓도 있겠지만 자신보다 주변에 보이는 모습에 너무 집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외모가 변함으로써 자신감을 주기도 하고 밝은 성격으로 변화되는 효과도 있지만, 지속적인 효과는 뭐니 뭐니해도 내면의 변화일 것이다. 즉 자신의 내면을 멋지게 표현할 수 있고 드러낼 수 있는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이런 셀프이미지를 미술치료 작업으로 한다면 어떨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을 그려 보라’고 했을 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물이든, 자연물이든, 아니면 어떠한 추상적인 형태로 표현해보고 이에 대한 느낌이 나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탐색해 봐도 좋을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자기 탐색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그림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그림 속에 숨겨진 의도도 알고 있어야 하는데, 특히 중요한 것은 그림은 현재상을 표현하기도 하고 자신이 바라는 미래상을 표현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느 쪽인지는 그림을 그린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에 대한 파악뿐만 아니라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만족감이나 정서적 충족감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성찰이 중요하다. 시간이 된다면 공감과 감사함으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성형하기 위한 과정으로 셀프이미지를 작업해보는 것은 어떨까?
2023년을 시작하는 이때, 이제까지 나도 모르게 습관화된 자신을 더 건강한 마음으로 성형할 수 있는 셀프이미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서종숙 시민기자